베트남 붕따우 식중독 사태, 식문화 위생 과제 부각
[객원 에디터 8기 / 신채연 기자] 베트남 남부 붕따우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건이 양국 간 식문화 교류와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에서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양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붕따우시의 한 노점에서 판매된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Bánh mì)’를 섭취한 약 300명이 심각한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 중 71세 남성이 사망했으며, 현재 120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구토, 복통, 설사 등 전형적인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해당 노점에서 판매된 음식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오염된 재료나 부적절한 보관 방식이 원인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해 초 동나이성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를 떠올리게 하며, 베트남 내 식품 위생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베트남은 매년 수백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로, 현지 음식과 길거리 음식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도 베트남 음식점이 급증하며 양국 간 식문화 교류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길거리 음식과 같은 현지 음식 섭취 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음식 섭취 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은 노점이나 신뢰할 수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하고, 조리된 음식이 뜨겁게 제공되는지, 재료가 신선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식사 전후 손 씻기와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식품 위생 기술과 경험을 베트남과 공유하며,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안전한 식문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길거리 음식 위생 기준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점검 체계를 구축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양국이 식품 안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식품 안전을 위한 제도적 협력을 확대하고, 상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넘어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