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이 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
[객원 에디터 3기 / 김예은 기자] 방사선 암 치료는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다. 방사선 암 치료는 주로 높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에서 나오는 방사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radioactive isotope)를 이용하여 암세포에 자극을 준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 또한 막는다. 여기서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은 암세포의 DNA를 공격하여 꽈배기 형태의 이중 나선 구조를 끊게 되고, 그로 인해 암세포는 세포 증식 기능이 파괴되어 암세포가 죽게 원리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방사선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예를 들어, 현재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ing)이라는 치료 기술은 원래 NMR (Nuclear Magnetic Imaging)이라고 불리였으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하여 사람들은 ‘nuclear’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이름을 MRI로 바꾸게 된 사례도 있었다. 사람들이 방사선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방사선은 몸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인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방사선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방사선은 이미 우리 주위 어디에나 존재한다. 태양, 땅, 콘크리트, 벽, 음식물 등 만들어진 방사선이 아닌,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연 방사선과 원자력 발전소, 컴퓨터 모니터, 전자레인지 등 인공적인 조작 때문에 만들어진 방사선인 인공 방사선 등 사람들은 방사선을 매일같이 접하게 된다. 이 모든 방사선이 나쁜 것은 아니며, 몇몇 예외만 제외한다면, 전자파라는 아주 미약한 방사선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방사선 암 치료는 암을 치료하는 것에 있어 효과적이지만, 암세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 주위에 있는 정상 조직도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주게 되고 치료과정에서 온전히 암세포만 파괴하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방사선 암 치료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다른 정상 조직에도 피해를 주긴 하지만, 정상 조직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이 되어 방사선 치료를 거듭할수록 암세포만이 죽어 나가기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에는 외부 방사선 치료와 근접 방사선 치료로 두 가지가 존재한다. 외부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를 신체 외부에서 조사하는 방법으로 방사선이 피부와 장기를 통과하여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외부 방사선 치료에는 선형 가속기(Linear Particle Accelerator)라는 치료 장비가 이용되는데, 이 장비를 통해 종양이 몸속 깊은 곳에 있거나 피부 근처에 있는 종양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쏘일 수 있다.
근접 방사선 치료는 관을 직접 집어넣어 방사선을 조사하거나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이리듐-192(Iridium-192) 동위원소를 직접 삽입하여 몸 안의 존재하는 종양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근접 방사선 치료는 주로 자궁, 비인강, 기관지, 식도, 담도 등과 같은 기관에 흔히 쓰인다.
최근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양성자 치료는 브래그 피크 (Bragg peak)이라는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 방사선 암 치료법이다. 양성자 치료는 양성자 빔이 인체 내의 정상 조직을 투과하여 암에 도달하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인 뒤 방사선 에너지가 급격히 사라지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x-선 치료는 정상조직을 투과하면서 방사선 에너지가 흡수되어 어느 정도의 방사선은 정상 장기에 흡수되어 몸속 깊이 있는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앞에 있는 정상조직이 더 많은 방사선량을 받았다. 하지만 양성자 치료는 브래그 피크 이후 방사선이 급격하게 사라져서 암 조직 주위의 정상조직에는 방사선이 거의 조사되지 않아 정성 장기에 조사되는 방사선을 크게 줄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