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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력난… 2023년 대입부터 연간 총 360명 신입생 뽑아

반도체 계약학과, 졸업한 뒤 바로 삼성전자 혹은 SK하이닉스로 취직

기존 신입생 150명에서 360명으로 늘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부터 5년간 총 3000명에서 3500명 인재 육성 계획

< PIXABAY 제공 >

반도체 수요가 중요한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국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반도체 업계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대학입시부터 기존 상위 대학 3개교에서 7개교로 늘려 더 많은 인재 양성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관련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1년에 3천여 명 수준이다. 향후 10년간 누적 부족 인력이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인력은 그중에서도 150여 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기업과 대학이 연계하여 인재양성에 나섰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 간의 계약을 통해 신설된 학과로 기업이 맞춤형 인재 양성을 하기 위해 운영하는 학위과정이다.

계약학과를 졸업한 학생 전부 정식 채용이 되며 장학금, 인턴십, 현장 견학 등 다양한 지원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약한 7개교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연세대, 성균관대, KAIST 그리고 포스텍으로 매년 360명의 신입생을 받으며 졸업생들은 바로 삼성전자 혹은 SK하이닉스로 취직이 가능하다. KAIST는 모집단위 구분 없이 첫 1년 동안 학과 없이 무학과 모집형태이지만 합격하면 반드시 반도체시스템 공학과에 진학해야 한다. 

각 학교마다 모집 인원수는 고려대 30명, 서강대 30명, 한양대 40명, 연세대 50명, 성균관대 70명, 포스텍 40명, 그리고 KAIST는 100명이다. 고려대, 서강대 그리고 한양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했으며 나머지 연세대, 성균관대, KAIST 그리고 포스텍은 삼성전자와 계약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1, 2학년 때 기본 교양 및 기초전공 과정을 배우고 3, 4학년부터 심화 전공과 융합전공 과정을 이수하고 인턴십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한다. 국내외 연수,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인턴, 대학원 연계 진학 등 학생들한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반도체 업계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과기부 산하 4대 과학기술원에서 5년 동안 총 3500명 정도의 인재를 육성하도록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 증설 및 대학원 신설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2022년 5월 30일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를 개최해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DB하이텍 사장 등 산업계 관계자와 4대 과기원 총장 모두 모여 메모리 분야에 대한 강세를 굳히고 아직까지 부족한 비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해야 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현재는 KAIST만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 다른 과기원까지 확대해 2023년부터 5년간 1000명 이상의 학부생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리고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KAIST와 UNIST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GIST와 DGIST에 신설해 2023년부터 5년간 총 2500명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추가 예산을 확보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 양성 및 AI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사업을 운영하도록 계획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설계, 공정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 채용, 산학협력 교육, 연구 확대, 해외 대학, 연구소, 기업과 4대 과기원간 반도체 분야 공동 연구 등 인력 교류 확대를 늘린다는 전망을 보였다. 

대만의 경우 2021년 5월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의 규제완화 법안을 마련했으며 TSMC 같은 반도체 기업이 자율적으로 대학과 반도체 전문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허용해줬다. 대만은 작년 기준 3만 4천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와 2021년 5월부터 반도체 관련 대학 학과의 정원을 10% 더 늘리는 ‘반도체 교육 장려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은 해외 인재 채용 확대하는 내용을 의회에 요구했다. 중국 역시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베이징대, 칭화대에 반도체 학과를 신설해 연간 20만 명의 반도체 전공자를 육성하도록 목표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강대국들은 반도체가 앞으로의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쟁취하기 위해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특정 계약학과는 기업이 비용을 대지 않으면 바로 운영이 멈추는 데다, 대학들도 계약학과를 위해 따로 정식 교수를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현재 대입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과 쏠림과 문·이과 불균형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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