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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규제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 폭락,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 openart.ai 제공 >

[객원 에디터 8기 / 우동훈 기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엔비디아와 같은 AI 칩 제조사들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에게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을 제한하도록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의 ASML,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소비자용 그래픽 칩 판매 부진으로 인해 매출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 칩은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큰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또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중국 경제 침체가 겹치면서 엔비디아의 판매 실적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8월 24일 발표할 예정인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수익원인 데이터 센터 부문이 소비자용 그래픽 칩 부진을 상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면, 향후 실적에서 더욱 큰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은 엔비디아의 8~10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시장 환경은 도전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에버코어와 번스타인 등 분석 기관들은 엔비디아의 수직 통합적 제품 구조와 견고한 제품 사이클이 장기적으로는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 센터,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혁신 분야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기술들은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경로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대규모 주식 매각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보지 않고 있다. 황은 내부자 거래 제한을 준수하며 계획된 주식 매각 절차에 따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회사의 장기 전략과는 별개의 문제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로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 결국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는 여러 도전과 난관에 직면해 있지만, AI와 데이터 센터, 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과 경쟁력 덕분에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 칩 수요 감소와 경제 둔화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술 혁신과 전략적 비전이 뒷받침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단기적 어려움을 넘어 장기적으로 중요한 기술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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