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를 푸틴 대통령으로 불러 논란
나토 회담 중 바이든 대통령 젤렌스키를 푸틴 대통령으로 불러..
이전에도 바이든-트럼프 토론으로 논란…
[객원 에디터 / 강세준 기자]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NATO)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잘못 소개했다가 수정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 에서 나토 정상회의의 일부로 열렸던 우크라이나 관련 행사에서 옆에 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신사·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말실수를 함을 깨닫고 이를 정정하려는 듯 “푸틴 대통령. 그는 푸틴 대통령을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나는 나아졌다”라고 말했으며, 그 뒤 바이든은 “당신은 훨씬 더 나아졌다”라고 답했다. 더해서 바이든은 “이제 결단력만큼이나 용기도 있는 젤렌스키에게 이 문제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푸틴과 젤렌스키의 이름을 헷갈린 것은 바이든이 입후 첫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D.C. 에서 기자들과 마주할 예정인 지 한 시간도 채 안 돼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수 이후 너스레를 떨며 넘어갔으나,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했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인지능력 저하 문제를 드러낸 뒤 민주당 당원들과 타 후보들에게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6월 말 진행되었던 바이든-트럼프 대선 후보 토론은 바이든의 인지력 관련 논란을 심화시켰다. 해당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에 횡설수설 대답하거나, 맥락에 벗어난 말을 하거나,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 치매 논란이 생겼으며, 토론 이후 많은 민주당 당원들이 후보 교체를 주장하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은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는 안정적이라며, 토론에서의 모습은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각국 네티즌들은 ‘테러리스트들은 성공적인 테러를 위해서 오후 4시 이후에 테러를 계획하라’라며 조롱하였다. 더해서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명예회복 기회를 주겠다며 골프 대결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모두 바이든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바라고 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번 논란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나이가 많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언어적, 정신적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