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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

중국, ‘스포츠 정치화하는 것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

<출처: 베이징 올림픽 공식 사이트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열리는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등의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할 경우 영국과 EU 등 서방 진영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연쇄적인 외교적 보이콧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영국도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데,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7월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역시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에 대한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았다. 영국 정부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불참하고 주중 영국 대사만 참석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고, 유럽연합 EU도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 20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사설에서 “유럽은 중국 인권문제 대응 차원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높다. 유럽의회 역시 7월 정부 대표와 외교관들이 올림픽 참석을 거부할 것을 EU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베이징 올림픽 참여 문제로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을 두고 “신장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일본의 국익 등을 확실히 생각하면서 판단하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한국의 입장은 아직 불분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과 종전선언 구상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계기가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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