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살인사건을 미생물로 해결한다?
미생물을 이용한 범죄 연구
[객원 에디터 7기 / 정서영 기자] 범죄 현장의 곤충을 이용하여 수사하는 법곤충학은 약 800년 전, 중국의 어느 마을에서 많은 자상이 있는 시체가 발견된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현지에 있던 탐정 송치(Song Ci)는 시신을 검사한 결과 상처들이 낫에 의해서 생긴 자상이라고 판단하여 범인을 찾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모아 주민들이 쓰던 낫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그때 하나의 낫에만 하루살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루살이는 피에 이끌리기 때문에 미량의 피해자 혈흔에 이끌린 것이다. 이 덕분에 송치는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사체에 찾아오는 곤충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죽음에 대해 분석하는 법곤충학의 대표적인 사례 둥 하나이다.
또 독일에서 거주 중인 법의학자 마크 베케네 (Mark Benecke)는 범죄 현장의 시체에서 파리, 개미,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의 생활사를 정기적으로 분석하며 이를 통해 누가 ,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진술들은 법원에서 재판을 할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법의학 곤충학자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들의 연구는 해결하지 어려운 사건에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기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케네는 ‘범죄와 관련된 법정 다툼에서 법의학 곤충학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용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곤충의 생활 주기는 다양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중에서도 곤충이 잘 보이지 않는 겨울이나 추운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를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그리고 현장에서 곤충을 충분히 채집하지 못했거나 잘못 보관하여 파악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곤충의 생애 주기를 연구하는 것으로 살인 사건에서 중요한 정보인 사망 시간을 파악하는 것은 정밀도가 낮다는 점이 있다.
범죄 현장에서 미생물 연구를 통해 법의학 병리학자들은 잡재적 용의자들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망 시간이 분명하지 않은 살인 사건에서 알리바이 확인이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할 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생물 증거는 사망 현장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모두 긍정적인 상황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미생물을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미생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 다양한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 단계에 있다. 하루빨리 미생물을 증거로 사용하여 미제 사건이 없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