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의 원인은 미세먼지?
미세먼지, 공룡 멸종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져…
[객원 에디터 6기 / 이승원 기자]지난달 30일(현지시각), 벨기에 왕립천문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서는 공룡이 멸종한 가장 큰 원인이 6600만 년 전에 발생한 소행성 충돌이 아니라, 그 이후에 대기를 덮은 미세먼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를 덮은 미세먼지로 인한 엄청난 추위가 공룡을 멸종시켰다는 것이다.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덜어진 소행성은 거대한 충격파와 지진, 쓰나미를 일으켰고, 엄청난 양의 파편과 먼지가 대기로 날아갔다. 이 사건은 칙술루브 충돌이라고 불린다.
칙술루브 충돌 사건 이후, 지구에는 혹독한 겨울이 이어졌고, 전체 생물종의 ¾가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돌 이후 대기에 유입된 물질들이 기후에 미친 영향과 멸종에 대한 정확한 과정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멸종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노스다코타스 주에 있는 백악기-고생대 경계층인 타니스 지층의 퇴적물 입자들을 조사했다. 이 지층은 충돌 지점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멸종 당시 형성되었던 지층이므로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연구팀은 지층에서 분석을 통해 아주 작고 미세한 규산염 먼지 입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계산된 규산염 먼지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다른 먼지, 예를 들면 유황이나 그을음 등과 다르게 충돌 발생 후 최대 15년간 대기 중에서 사라지지 않고 지구 표면 온도를 최대 15도나 냉각시켰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충돌 후 약 2년 간 지구상에 햇빛이 차단되어 광합성이 없었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한 이유로 식물들은 영양분을 얻지 못해 죽어갔고, 초식 동물은 감소하는 음식의 양에 의해 굶어 죽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연구팀을 이끈 벨기에 왕립천문의 샘 버크 세넬은 “고기후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광합성 활동이 2년 동안 억제되고 먼지로 인한 겨울이 1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충돌 이후 정확한 멸종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구 냉각이나 광합성 손실의 원인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우리 지구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는 소행성 충돌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의 극히 소량이겠지만, 위의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