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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이상 기후로 인한 산불 40일 동안 지속

계속되는 산업화, 지구온난화 가속화로 이상기후 발생

2019년 보다 2020년에 8천여 건 증가한 산불

광주과학기술원, 엘니뇨-라니냐로 알려진 적도태평양의 주기적인 변동과 연관

Illustration by Daesung Park

[객원에디터 2기 / 정수연 기자] 8월 29일, 캘리포니아 북부의 훔볼트 지역에서 발견된 화재는 약 8000㎡ 가 넘는 숲을 태우며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악화하는 상황에 따라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일부 고속도로에 폐쇄조치를 내렸지만 속수무책이다. 

미국 재난 자선 협회에서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5만 8천여 건의 산불로 4만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손실되었다고 한다. 이는 2019년에 비해 화재 건수는 8천여 건 가량이 증가하였고, 면적은 1만 2천여 제곱킬로미터만큼 더 연소되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2021년 동안 발생한 산불은 41,768건에 달하는데 현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연달아 이어지는 큰 규모의 화재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는 기록적인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을 동반하여 발생하였기 때문에 더욱 산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얼마 전 미국 남부에서 발생했던 또 다른 산불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진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서울의 5배가 되는 면적의 숲을 태운 후에도 불길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 60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되고 있지만, 진화율은 45%밖에 되지 않으며 아직 많은 주민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최근 몇십 년 사이 가속화된 산업의 발전으로 급증한 화석 연료의 사용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을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심화된 온실효과는 지구 대기의 기온 상승을 일으켜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적도태평양에서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초대형 산불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광주과학기술원의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형 산불 피해 및 발생 위험성의 패턴을 여러 가지 기후 관측 자료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보통 5~7년 단위로 반복되었는데, 엘니뇨-라니냐로 알려진 적도태평양의 주기적인 변동과 연관되어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태평양에서부터 전파되어오는 바다와대기의 상호작용이 지역적으로 강수·강설 및 온도변화를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식물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이다. 태평양에서 형성된 높고 건조한 기후가 서쪽으로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캘리포니아까지 전파된다. 이런 현상은 다가오는 겨울의 강수·강설량을 감소시키고, 이듬해 여름에 고온저습한 기후를 심화시켜 식물들이 말라가는 환경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식생의 상태는 산불 발생 시 연료가 되어 대형 산불로 이어질 확률을 매우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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