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9기 / 윤서은 기자] 지난달, 트럼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한 군사적 지원, 경제적 지원, 등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귀 광물의 수익으로 얻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리튬, 니켈, 코발트, 티타늄, 등 100여 개의 광물 자원의 수익 중 50%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운영하는 기금에 들어가는 것이다. 광물의 총합 가치는 11조 원이 넘으며 공동 관리 기금은 최대 5000억 달러 (약 720조 원)의 규모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가 소유하고 있는 희귀 광물들은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같은 산업에 없어선 안 되는 자원이다. 이러한 자원들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같은 특정 나라에서만 공급되기 때문에 광물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광물 국제 유통을 개시하면서 희귀 광물들의 공급망을 안정화 시킴과 동시에 특정국가의 광물 공급망의 독점을 저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제에너지기구 (IEA, 2023)는 배터리, 전기차, 또는 반도체 같은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희귀 광물의 수요가 2040년까지 현재보다 50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래의 희귀 광물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광물 협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단순한 경제적·군사적 지원에서 상업적인 거래를 하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여러 기업들이 우크라니아의 희귀 광물 개발에 투자를 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며, 광물 협정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희귀 광물 보호를 위해 개발을 하는 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지속적인 군사적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는 러시아의 견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을 직접적으로 공급받으며 배터리, 전기차, 등을 이용한 기술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광물 공급에 대한 보상으로 군사 및 경제적인 지원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경제에 개입되어 영향력을 키울 확률이 크고, 이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데, 광물 협정을 통해 미국의 군·경제적인 개입이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국가로 여겨왔던 러시아 입장에서는 광물협정이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광물을 확보하려고 시도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딥 스테이트 (deep state)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2월 리튬을 매장한 우크라이나 땅에서 4마일 정도 떨어진 곳까지 군사를 배치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협상의 서명이 끝나간다고 발표한 것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의 현 대통령 젤렌스키와의 협상이 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협정이 성공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세 나라의 외교 관계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제적인 희귀 광물 공급망이 추가되며 전 세계적으로 광물 유통과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