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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불어오는 인공지능 기술의 역풍

미국 시나리오 작가들의 5개월간의 파업

왕좌의 게임 작가를 포함한 여러 유명 작가들의 ChatGPT 고소

<Unsplash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최지안 기자]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세계 여러 곳에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진출하게 되면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작가 조합 로고, 미국작가조합 제공>

11,000명 이상의 미국 시나리오 작가를 대표하는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은 텔레비전과 영화 제작을 중단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약 5개월 동안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급여, 고용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문제 삼아 본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작가의 창작물을 사거나 작가를 고용하지 않고 인공지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수정을 거치기 위해 작가에게 소액을 지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엘리옷 캘런(Elliot Kalan)은 “작가들이 경제적 문제를 직면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기여하게 될 기회도 잃게 됩니다.”라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들의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는 인공지능 기반 작성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다. 영화 프로듀서인 미셸 아모르(Michelle Amor)는 “저희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가짜 피카소를 원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며 인공지능 사용에 강력하게 반발함과 동시에 그녀는 “작가들은 인공지능 발전을 막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작가들은 그들을 위한 몇 가지의 기본적인 보호 장치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겁니다.”라고 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2023년 미국의 작가 조합 파업은 수십 년 만에 할리우드에 영향을 미친 가장 긴 파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밀켄연구소(Milken Institute)의 경제학자 케빈 클로든(Kevin Klowden)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약 6조 8,000억 원의 손실이 파업 때문에 발생하였다.

인공지능 사용 도구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점은 저작권이다.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온라인에 있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학습한다. 이에 왕좌의 게임 원작자, 조지 레이먼드 리처드 마틴을 포함한 여러 유명 작가가 ChatGPT의 제작사인 OpenAI를 상대로 고소했다. 그들은 ChatGPT가 책의 정확한 요약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작가들을 대신하여 나선 작가 조합(Authors guild)의 회장 마야 랭(Maya Lang)은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에 의한 도용으로부터 저작권자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의 시작일 뿐입니다.”라며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OpenAI 관계자는 소송에 대하여 “저희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시티대학교의 변호사 패트릭 굴드(Patrick Goold)는 작가들이 고소한 이유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그들은 실제로 저작권에 대하여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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