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물 맛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미네랄 함량과 물 맛의 관계

칼슘, 이산화규소, 칼륨 함량이 물 맛에 영향

에비앙과 달리 국내 생수 브랜드들은 미네랄 함량이 비교적 적어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김현동 기자] 물은 우리 몸의 60~70%를 차지하는 필수 자원인 만큼 남자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는 하루 900mL 이상, 여성의 경우 600~800mL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물의 종류에 따라 물 맛과 영양 성분이 미세하게 다르다고 한다. 

미네랄이란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있어 필요한 원소들 중 유기물질인 탄소, 수소, 산소, 질소를 제외한 나머지 무기물질들을 말한다. 인체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무기질은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염소, 나트륨 등이 있으며 미량 원소로는 요오드, 철, 아연, 황, 구리 등이 있다. 

5대 영양소에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그리고 무기질이 있다. 미네랄은 여러 생체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며, 부족할 시 결핍증에 시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칼륨, 마그네슘, 그리고 칼슘이 부족하면 골밀도가 뼈가 약해지며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 미네랄은 균형을 맞춘 식단과 충분한 물 섭취로 채울 수 있다.

물의 맛을 결정하는데 크게 3가지 요소로 미네랄, 온도 그리고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있다. 한국차학회지에서 발행된 “물맛 평가지표를 이용한 우리나라 물의 수질특성 연구”에 의하면 물 맛을 좋게 하는 미네랄 요소들은 칼슘, 이산화규소, 칼륨 순으로 함유량의 차이를 보였으며 반대로 물의 맛을 떨어트리는 요소들은 황산이온과 마그네슘이 있다. 황산이온이 지나치게 함유된 물은 쓴 맛을 내며 마그네슘 또한 지나치게 함량이 높으면 쓰며 반대로 적을 시 단맛을 낸다고 한다. 칼슘은 대체적으로 단 맛을 내며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 차이에 따라 목 넘김의 차이를 발생한다. 

또한 미네랄 전체의 함유량에 따라 맛이 변하기도 한다. 국내의 생수 종류들과 브랜드 평판이 높은 에비앙과 비교했을 때 에비앙 미네랄 함량이 357mg/L로 다른 국내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다. 맛의 측면에서는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무겁고 단단한 맛이 나며 반대로 낮을수록 더 부드러운 맛을 낸다. 우리나라 생수 브랜드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그리고 강원 평창수는 미네랄 함량이 각각 최대 13.6mg/L, 33mg/L, 77.5mg/L, 52.8mg/L로 대체적으로 국내 생수 브랜드들은 낮은 미네랄 함량을 갖고 있다.

산성이온농도지수를 따졌을 때 6.7 밑으로 내려갈 시 물 맛에서 약간의 신맛이 생기며 반대로 7.8 이상부터는 물에 쓴 맛이 생기며 미끌 미끌한 느낌이 생긴다. 반면 pH 7 근처에서는 중성으로 아무 맛이 안 난다. 

물 온도에 따라 물의 맛을 다르게 느끼는 것도 있다. 우리 몸속의 물의 62%가 육각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은 일반 온도에서는 분자가 오각형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섭씨 0도에 가까울수록 물 분자 형태가 육각형 모양으로 바뀐다. 육각수는 오각수보다 응집력이 강해 세포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며 영양 및 산소 공급이 더 쉽다. 건강 측면에서는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우면 몸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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