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추진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약 40%.
2023년부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폐기물부담금 부과
[ 위즈덤 아고라 / 장석현 객원기자 ] 온라인 식품 배송에 쓰인 아이스팩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약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전분 등 친환경 소재 냉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환경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소비자원이 이번 3월부터 2달간 온라인 배달 식품 배송과정에서 사용된 아이스팩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량의 물을 흡수하여 냉기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 SAP) 아이스팩 대신,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냉매를 사용한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흡수성수지 냉매를 사용한 아이스팩의 사용량의 비중이 40%로 여전히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2달간 냉장냉동식품 64개를 온라인으로 실제 구입하여 제품에 동봉된 57개의 아이스팩을 분석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22개 (38.6%)였고 친환경 아이스팩은 35개 (61.4%)로 나타났다.
고흡수성수지 냉매는 자연분해와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되거나 하수로 배출될 수밖에 없는데 만약 실제로 벼려진다면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물 또는 물, 전분, 소금 등을 배합하여 냉매로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의 사용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환경부가 2020년도에 19개의 아이스팩 제조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친환경 아이스팩의 생산량은 2019년의 0.46억 개 대비 2020년에는 2.24배가 는 1.03억 개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근 냉동식품의 배달 수가 늘면서 2016년의 1.1억 개의 아이스팩 생산량이 2019년에는 2.1억 개로 2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2020년 8월에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였고 2023년부터 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오뚜기, CJ제일제당, 현대그린푸드 등을 포함한 32개의 유통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아이스팩 냉매의 종류별 사용량과 친환경 아이스팩 전환 계획을 ‘전화 면접’으로 조사하였는데, 이에 응답한 17개의 사업자 중 12개의 업체 (37.5%)들은 내부 방침에 따라 이미 친환경 아이스팩만을 사용하거나 올해 내로 완전히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환 완료할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통사들이 유통사에 입점한 개별 판매자들이 사용한 아이스팩의 종류를 직접적으로 관리 및 통제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한 개씩 교체할 때마다 37.6원의 교체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기업들의 친환경 아이스팩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업체들과 유통 및 판매자들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 다음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과 위에 나온 부담금을 부과하는 형식의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제조 수입분 1킬로그램(kg) 당 313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핵심적인 요소로 두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였고 올해 상반기 중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