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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필수인 손풍기, 전자파도 필수?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김예은 기자] 무더운 여름철, 사람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피하기 위해 손풍기와 목 선풍기를 많이 사용한다. 손풍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과 계속되는 폭염에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으며, 휴대성 역시 좋아 많이 사용된다. 특히 지금처럼 마스크를 필수로 써야 하는 시기에는 마스크 안이 매우 습해져 손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Gmarket에서 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6월에 판매된 선풍기의 51%가 휴대용 손풍기였고 48%가 일반 선풍기로 2017년에 비해 손풍기의 판매율이 1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손풍기가 열풍인 만큼, 손풍 기기는 접어서 휴대하는 폴더블 형태, 목에 거는 형태 등 더욱 편하게 사용될 수 있게 개조되어 왔고, LED를 삽입하거나 거울을 삽입하여 더욱 유니크하고 실용성 있게 만들어져 다양한 고객층들에게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선풍기는 회전축에 붙은 날개를 전동기로 돌려 바람을 일으킨다. 전동기는 전력을 이용하는 원동기로 전기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계이다. 일반적인 선풍기의 경우 전기선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지만 손풍기는 미리 충전하는 형식이나 건전지를 이용하여 전동기가 전자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자파는 전류가 흐르는 곳에 항상 형성된다. 예를 들어 휴대폰, 무선 라디오 등 무선 기기들은 전압이나 전류가 흘러 높은 전자파를 만든다. 여기서 주파수가 높은 전자파에 많이 노출될수록 에너지가 열로 전달되어서 생체 조직의 온도가 올라간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전자파 에너지는 생체 조직 내에 단백질이나 유전자 등의 분자 구조를 변경하거나 파괴할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압 전선 주변에서 거주하는 어린아이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아이들에 비해 백혈병의 발현 위험이 더욱 높았다. 또한 전자파가 신체 일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뇌종양 발현의 위험 역시 높일 수도 있다.

7월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휴대용 목 선풍기, 손풍기 전자파 문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 선풍기 4종과 손선풍기 6종의 전자파가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전자파의 세기인 4 mG보다 7.4배에서 약 3,323배 더 컸다는 것이다. 특히 목 선풍기는 양쪽에서 전자파가 발생하여 손풍기보다 더 위험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손풍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25cm 이상의 안전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전자파 수치가 4mG 이하로 내려간다. 하지만 묵 선풍기는 목에 거는 제품으로 거리를 두고 사용하기 어렵고, 손풍기와 목 선풍기 둘 다 25c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면 바람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과기정통부는 환경단체에서 위해성을 주장한 휴대용 목·손선풍기(목 선풍기 9대, 손선풍기 11대)에 대한 전자파 측정 결과, 측정한 제품 모두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고 1일 밝혔다. 측정 결과 휴대용 목·손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국제적으로 권고된 인체보호기준의 37~2.2% 수준으로 나타나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의 전자파 측정 방식은 다양한 주파수를 구분해 측정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고, 제시한 위해성 기준도 세계 보건기구(WHO), 국제비전리복사보호위원회(ICNIRP)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이 제시한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무더위를 식혀줄 방법의 하나로 우리는 당연하게 선풍기를 사용해왔다. 국제기준에 적합하다고 하더라도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해야 할 책임은 국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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