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억제제 라파마이신으로 폐경 5년 늦춘다
면역 억제제 라파마이신으로 폐경 5년 늦춰
[객원 에디터 6기 / 이동호 기자] 7월 22일, 영국의 가디언지는 컬럼비아대 제브 윌리엄스 교수 연구진이 35세 이하 여성 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라파마이신(Rapamycin)의 난소 노화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라파마이신은 장기이식 혹은 자가면역 질환 환자에게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이다. 면역억제제는 대체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포들의 기능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다만 면역억제제는 지나친 면역 억제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트려, 혈구 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로 한다.
세포 억제란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늦추는 것을 말한다. 세포는 분열을 할 때 염색체 끝 부분의 염색체 일부분인 텔로미어(Telomere)가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다 닳으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을 하지 못하게 된다. 세포 분열이 멈춘다는 것은 세포 노화 즉 인간의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나타낸다.
2000년대 항노화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여럿 나오면서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이 세포 성장과 증식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윌리엄스 교수 연구진의 연구 결과로 폐경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폐경 시기를 늦추는 데는 난소의 노화 억제가 주원인이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서 매주 5mg의 라파마이신을 3개월 동안 시험참가자들에게 투여했다. 연구진들을 5mg을 투여함으로써 세포 증식 억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난임 가능성을 제거했다. 임상 결과 여성의 달 평균 난자 배란 수가 50개에서 15개로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난소의 노화가 약 20% 감소됐다고 추정했다.
난소 노화는 여성 노화의 원인이거니와, 폐경기 후 면역력 저하 뼈 밀도 감소 등의 주 원인이다. 연구진은 라파마이신을 투여 후 여성들의 월경 주기 유지 및 부작용이 없었다는 결과를 통해 라파마이신이 난소뿐만 아니라 여성 노화 과장 자체를 늦추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노화뿐만 아니라 여성 생식력 자체를 보존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기존의 방식은 난자를 채취 후 냉동 상태로 보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라파마이신은 건강한 난자를 몸속에 보관할 수 있게 하고, 고령 임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2023년 기준 평균 여자 초혼연령 31.45세 평균 남자 초혼연령 33.97세인 한국으로써 희망을 주는 연구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