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화성의 오아시스… 존재할 수 없다?

<일러스트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9기 / 이지윤 기자] 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으니,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가설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화성에는 인간의 생활에 필수인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모두가 판단했다. 하지만, 사실 지금껏 과학자들이 관찰해 온 물의 흔적이 액체의 흔적이 아니었다면 생존할 수 있다는 가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또 지금껏 발견한 것들이 물의 흔적이 아니면 무엇인 걸까?

우리가 물의 흔적으로 아는 것은 화성 표면에 나타나는 최대 수백 미터 크기의 줄무늬다. 이것을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머문다는 증거로 사용하는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줄무늬는 가파른 경사에서 미세한 먼지층이 쓸려 내려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국 브라운대와 스위스 베른대 공동 연구팀에서 발표했다.

화성 표면의 거대한 줄무늬는 197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임무를 통해 처음 발견되었다. 줄무늬 부분은 주변의 다른 땅보다 색이 어둡고, 수백 미터 이상 길게 뻗어있다. 그 모양 때문에 줄무늬 형태를 ‘검은 손가락’으로 부르는 과학자들도 여럿 있었다. 기나긴 손가락의 흔적은 주로 화성 적도 지역의 경사면에서 발견된다. 수십 년 이상 유지되기도 하고, 수년 이내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지금껏 생각해 왔던 추론으로는, 화성에는 아직 물이 남아 있고 그 줄무늬는 땅이 젖어서 생긴 것이라고 여겨졌다. 또한 줄무늬가 사라지는 이유는 땅이 물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흡수된 물은 화성의 지각 아래에 모두 빙하 상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추가 확고했고, 오랜 시간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개념인 탓에 줄무늬의 기원을 두고 과학자들의 논쟁이 일었다.

현재 화성 표면 온도는 영하이고 극도로 건조해서 흐르는 액체는 존재할 수 없다. 이 주장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소량의 물이 염분과 섞이면 흘러내릴 수 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염분과 섞여 흘러내린 액체의 흔적이 줄무늬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을 촬영한 8만 6천 장 이상의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시켰다. 화성 표면 줄무늬 지도를 만들어낸 것과 같다. 연구팀은 확보한 온도, 풍속 등 환경 변수와 줄무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가파른 경사면에서 미세한 먼지층이 미끄러져 내려갈 때 줄무늬가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실제 우주선을 투입하기 전에 일부 가설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연구팀은 덧붙여 말했다. 그렇다면, 화성에는 물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 걸까? 화성의 땅 아래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화성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어질 우주 탐사와 화성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로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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