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lustration by Serin Yeo 2008(여세린) >
마시멜로의 열량과 칼로리 소모 상관관계 및 속설에 관한 과학적 근거
[객원 에디터 9기 / 신하은 기자] “마시멜로를 먹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높은 열량을 소모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이 속설의 출처를 알기는 어렵지만, 마시멜로의 강렬한 단맛과 끈적한 식감이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마시멜로의 열량을 걱정하며 섭취를 망설이곤 한다. 심지어 초코파이를 먹을 때 마시멜로 부분을 떼어내고 먹는 이들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과연 이 속설은 사실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있을지, 아니면 단순한 편견에 불과한 것인지, 그 진실을 파헤쳐 보자.
마시멜로는 물엿, 설탕, 젤라틴, 달걀흰자 등으로 만들어진다. 영양 정보 앱인 팻시크릿(Fatsecret)에 따르면, 마시멜로 100g은 약 324kcal로 비교적 높은 열량을 지니지만, 실제로 마시멜로 한 개(약 6.5g)의 열량은 약 21kcal로, 생각보다 높은 열량은 아니다. 초코파이 한 개(39g)에 포함된 마시멜로 역시 약 20kcal 수준으로, 단순히 열량만 놓고 보면 결코 치명적인 음식은 아닌 것이다. 문제는 마시멜로의 높은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이다. 100g의 마시멜로에는 약 81~85g의 탄수화물과 57~60g 정도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어, 섭취 시 혈당 수치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데,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몸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체지방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시멜로를 먹고 찐 체중을 감량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칼로리는 음식에 포함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며, 과도한 칼로리는 모두 소모되지 않을 경우 지방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량이 필요하다. 이때, 운동량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은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운동 계수)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계산할 수 있다. 이 공식은 다음과 같다.
MET는 특정 활동이 휴식 상태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소모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운동 강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 경제에 따르면, 운동 종류에 따라 상대적인 산소 소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MET 값 또한 운동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주요 운동의 MET 값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사람이 시속 5km로 2시간 동안(총 10km) 걷는다면, 소모되는 칼로리는 3.6 × 60 × 2 = 432kcal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60kg인 사람이 마시멜로 100g의 칼로리인 324kcal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약 1.5시간 동안 걷기만 해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마시멜로 100g의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 한다는 주장은 과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지구 한 바퀴(약 40,000km)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대략 160만 kcal를 소모하게 되므로, 마시멜로 약 8만 개를 먹어야 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마시멜로를 먹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마시멜로의 열량을 소모할 수 없다”는 속설은 과장된 주장에 불과하며, 마시멜로 100g의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단 1.5시간 동안 걷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따라서 마시멜로 섭취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마시멜로는 높은 당류와 탄수화물 함량으로 인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한다면, 마시멜로의 달콤한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속설에 휘둘리기보다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가끔 달콤한 간식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