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아무거나 써도 될까?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마스크 착용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가정용 재질로 만들어진 마스크들도 어느정도 보호 가능하다고 밝혀져

[객원에디터 2기 / 유창우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난 이후, 한동안 마스크 사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는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엠포스 데이터랩 빅데이터팀의 분석 결과, 초기에는 마스크를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며 ‘간절하게 구입하고 싶은 것’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이렇듯 마스크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모두가 마스크를 구매하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마스크들의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스크의 효능은 여러 연구결과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PNAS 학술지에 따르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의 전염률이 사용하는 국가들에 비해 7.5배 높았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는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79%로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렇듯 마스크는 공중보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새로운 변종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건 당국은 마스크 착용은 강하게 추천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방한용 마스크와 달리 입자 차단 성능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방지에 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건용 마스크인 KF 마스크의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한다. KF80의 경우 평균 크기가 0.6μm인 미세입자를 80% 차단하고, KF94의 경우 평균 크기가 0.4μm인 미세입자를 94%, KF99의 경우 약 99% 이상 차단한다고 한다. 많은 해외 전문가들도 KF94의 효능을 인정하는 바 있다. 하지만 아마존(Amazon) 같은 온라인 판매상에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마스크들이 판매되고 있어 문제다. 

그 예가 KN95 마스크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KN95 마스크의 안정성은 미국의 N95 마스크의 안정성과 동일시되어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할 연구결과는 부족할 뿐더러 공식 판매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 마스크를 공식으로 판매하려면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KN95 마스크들은 다수가 공식 허가 없이 판매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N95 마스크는 아마존에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창출했다. Jungle Scout라는 한 마케팅 분석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40만, 한화로 약 40억 원에 상당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허가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효능이 불확실한 마스크들이 위험한 이유는 착용자에게 잘못된 안전감을 줄 수 있으며, 인구가 밀집한 장소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위험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미 식품의약청은 위조 마스크들을 단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경 요원들은 약 3,400만 장의 위조 마스크들을 회수했고, 그 절반은 중국을 원산지로 두고 있다.   

PNAS 학술지의 보고서는 어떤 마스크를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가정용 천으로 만들어진 마스크조차 어느 정도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가정용 재질로 된 마스크일 경우 평균 크기가 1μm인 미세입자를 58%에서 94% 차단한다고 밝혀졌다. 또, 국립생물공학정보 센터(NCBI)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수 있는 입자의 크기는 약 4.7μm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했을 때, 가정용 재질로 된 마스크도 착용자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스크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안전성이 차이날 수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마스크 착용은 최소의 노력이자 최선의 방역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