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청소년기 우울증의 원인?
마리화나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의약용으로 합법화된 마리화나?
[객원 에디터 5기 / 김지연 기자] 마리화나(대마초)는 정신 활성 화학 물질인 델타-9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delta-9-tetrahydrocannabinol)을 함유하고 있는 말린 식물 Cannabis sativa의 줄기와 잎, 그리고 꽃이 피는 머리 부분을 통해서 만든 약물을 뜻한다. 마리화나는 사용 시 몽환적인 상태를 유도하고 왜곡된 지각 및 감정 상태를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사용 후 24시간 정도는 반응 시간 및 지각력, 집중력이 저하되고 심박수와 식용이 증가한다. 장기간 남용 시, 의존효과가 매우 커지면서기관지염, 가래 증가 등 여러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 약 50여 개국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마리화나를 합법화시켰다. 합법화된 이유 중 하나는 마리화나가 파킨슨 병 등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 용도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화나의 성분 중 하나인 카나비노이드 성분이 뇌에 있는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자극해 파킨슨병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떨림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파킨슨병 환자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치료에는 그다지 활발하게 쓰이지 않고 있다.
마리화나는 또 전 세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5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대마초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여러 주에서 대마초를 합법화시킴으로써 청소년의 잠재적인 건강 위험에 경각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신체 발달과 감정 처리, 동기부여 및 추론 능력과 관련된 뇌가 발달하는 것으로 보아, 청소년기는 일생일대의 건강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많은 과학자들이 대마초 사용이 청소년기의 우울증과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파헤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마리화나 사용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사고력, 문제 해결력, 기억력, 집중력 등의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 문제에서도 연관성을 드러냈는데, 대마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신 병리적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의학 협회 저널 JAMA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대의 마리화나의 사용은 향후 성인이 된 후에도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일으킨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22년 세계 마약 보고서에 “대마 합법화로 매일매일 일상에서 대마를 투약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마 투약자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UNODC에서 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 대마 투약자 수는 2021년 기준 2억 1900만 명 정도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4배 수준이다. 아편이나 코카인 등의 다른 마약보다 높은 수치로 UNODC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대마를 투약하는 사람의 수가 21% 늘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