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롤론티스의 FDA 허가로 본 신약 개발과정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김예은 기자] 9월 9일, 한미약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를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롤론티슨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미국에서 승인받은 국산 신약이자 한미약품의 첫 번째 글로벌 신약이 된다. 

롤론티스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백혈구 촉진제라고도 불리며,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과정에서 호중구가 줄어들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치료 및 예방하고 백혈구 안에 박테리아나 진균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롤론치스는 항암 신약으로 FDA 허가를 받은 국내 최초 사례이다. 롤론티스의 치료제 분야는 미국 암젠의 신약이 약 3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FDA는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으로 FDA에서 허가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FDA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가 높지만 의약품의 경우 통과하는 데에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FDA는 미국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기관으로 자국민을 타국에서 들어오는 유해한 상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까다로운 사항들을 지키는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FDA 승인이 있어야만 미국의 세관을 통과하여 수출을 할 수 있다. FDA에서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인증을 받을 것과 마찬가지이다.

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기초 탐색 및 원천 기술 연구, 개발 후보 물질 선정, 전임상 또는 비임상 시험, 임상 시험, 그리고 신약 허가 및 시판으로 이어진다. 

기초 탐색 및 원천 기술 연구와 개발 후보 물질 선정에서는 목표 유전자를 발견하고 약물의 후보 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개발사보다 연구실 또는 비영리 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진다. 연구자들은 기초 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혹은 유전자를 찾아 타겟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는다. 

다음 과정인 전임상 시험은 새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게 사용하여 부작용이나 독성, 그리고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약물이 어떻게 체내에 흡수되어 분포되고 배설되는가를 연구하는 체내동태연구와 약효약리연구가 수행된다. 

임상 시험은 4상 시험으로 이루어지는데 임상 1상 시험은 안전성 집중 검사이다. 임상 1상 시험은 건강한 사람 20명에서 80명을 대상으로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과 인체 내 약물 흡수 정도를 평가한다. 이는 시험약을 최초로 사람에게 적용하는 단계이다. 

임상 2상 시험은 적응증의 탐색과 최적용량을 경정한다. 100명에서 200명의 소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의 약효와 부작용을 평가하고 유효성을 검증한다. 단기 투약에 따른 흔한 부작용, 약물 동태 및 예상 적응증에 대한 효능 효과에 대한 탐색을 실시하는 것으로 대상질환 중 조건에 부합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상 3상 시험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의 유용성을 확인한다. 임상 3상 시험은 신약의 유효성이 어느 정도 확립된 후에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투여 시 안정성 등을 검토하고 확고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 단계는 신약의 유효성이 어느 정도 확립된 후에 행해지며 시판을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으로서 비교 대조군과 시험 처치군을 동시에 설정하여 효능, 효과, 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결정한다. 만약 이 단계에서 부작용 혹은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면 약에 효능 때문에 얻는 이점이 부작용 때문에 발생할 고통보다는 크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신약 허가 및 시판은 임상 시험 3상이 다 성공적으로 나타나면 모든 임상시험 결과와 발굴 단계에서 생산한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여 시판 허가를 받는다. 이 서류는 최소한 1000페이지 이상이며 1만 페이지를 넘는 경우도 있다. 

시판 허가를 받고 나서도 임상 4상 시험을 수행하여 시판 후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사한다. 시중에 판매된 후 장기간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을 한다. 이 시험에서 시판 전 제한적인 임상 시험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부작용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적응증을 발견하기 위한 약물역학적인 연구를 하여 시한 후 조사를 한다.

이번에 승인받은 한미약품의 항암치료제 ‘롤론티스’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미국 허가 관문을 통과한 국내 개발 신약은 △LG화학 ‘팩티브’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SK케미칼 ‘앱스틸라’ △SK바이오팜 ‘수노시’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등 6개다. 특히, 롤론티스는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이후 3년 만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약이며, 심사가 까다로운 항암치료제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투자의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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