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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일촉즉발…

러시아를 향한 미국과 독일의 경고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 에디터 2기 / 박성우 기자] 미국과 러시아 간에 신냉전 먹구름이 짙게 몰려오고 있다. 1991년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에서 독립한 뒤 그동안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로 급속히 편입 중이었던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가 무력침공 가능성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한 전례가 있다.

2021년 연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 등 몇 가지 요구사항을 미국에 제시했다. 미국은 2022년 1월부터 협상하자고 나서 일단 일촉즉발의 불은 껐다. 하지만 협상이 열려도 미국이 러시아 요구를 100%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 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동안 잠잠하던 우크라이나 문제가 세계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러시아가 2021년 말,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시킨 사실이 미국 정보 당국에 의해 포착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병력 집결을 ‘통상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이라며 침공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상태를 침공 전 단계로 파악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정보 당국의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르면 2022년 초 최대 17만 5000명의 병력을 동원한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 네 곳에 2021년 12월 현재 탱크 1300여 대, 대공포 미사일 1800여 문 등으로 무장한 기갑 병력 약 10만 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측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외교장관이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감행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은 이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직후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서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 또한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우크라이나 긴장상태 해결을 위해선 정치적인 해법밖에 없다”라며 “러시아에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라”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벌인다. 이어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와 러시아,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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