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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인상, 장바구니 물가 비상

농심, 라면값 11.3% 인상…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박서윤 기자] 서민 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라면업계가 2년 연속 가격을 인상한다. 라면 가격 인상은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제품군으로 확산될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농심은 이번 달 15일부터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을 올린 데 따라 오뚜기도 다음달 10일부터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0%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뚜기가 라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진라면 15.5%(620원→716원), 진비빔면 10.3%(970원→1070원), 진짬뽕 8.4%(495원→1620원), 컵누들 7.8%(1280원→1380원)가 오르게 된다. 팔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팔도비빔면은 9.8%, 왕뚜껑은 11.0%, 틈새라면빨계떡은 9.9% 가격이 오른다.

잇따른 가격상승은 원자재 가격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라면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팜유, 포장재, 운송비 상승 영향,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가격이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는 등 제반 비용이 급증하면서 매출 순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을 인상했다는 인식 아래 가공 식품군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곡물을 비롯해 전분당, 밀가루, 유지, 설탕 등 핵심 4대 소재 식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물가상승이다. 한국은행이 8월 25일 발표한 ‘2022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의하면 전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을 기록했다. 이중 음식료품은 9.3% 상승해 전체 물가지수에도 악영향을 끼쳤는데, 앞으로 가격 줄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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