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돼지 심장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 사망

<사진제공 – 미국 메릴랜드대/ 출처 – 조선일보>

[객원 에디터 6기/ 박서진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로런스 포시트는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진행한 두 번째환자였다. 그는 복합 질환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 모든 심장 이식 프로그램에서 거부당한 상태였고, 최후의 선택으로 돼지 심장 이식을 받기로 결정하였다. 

포시트는 수술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어쨌든 지금의 나에게는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내가 숨 쉬는 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하였다. 

메릴랜드 연구 팀은 수술에서 10개의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사용했으며, 인체가 돼지 심장을 인간의 심장으로 인식하도록 6개의 인간 유전자를 환자의 몸에 삽입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인체에 일어날 수 있는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첫 번째 이식 때 사용되지 않았던 최신 기술을 사용해 바이러스와 항체 등을 검사했다. 

포시트는 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걷는 연습을 했고 그의 아내와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곧이어 심장에 거부 반응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이 성공하였다고 보도가 잦게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포시트 역시 6주가 채 되지 않아 사망하였다.

한편 작년 1월,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또 다른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은 작년 3월 9일 숨을 거두었다.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베넷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했다. 

당시 연구진은 돼지 심장 이식 수술 후 3일이 지나도록 환자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회복 중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베넷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사망했으며, 의료진은 바이러스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2022년 기준 4만 1700여 명에 달하지만 이식할 장기가 턱없이 부족해 이식 수술 건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렇기에 이종의 장기 이식 문제는 국제적으로 중대한 이슈이며, 수술 성공 소식은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만 아직 수술 후 거부반응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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