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역사

오래전부터 시작된 또 다른 도전

< Illustration by Jiyun Kim >

[객원에디터 3기 /박시우 기자] 지난 25일,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3월 4일에서 13일까지 진행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는 한국인 선수 32명과 코치진을 포함한 선수단 82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 황희 장관이 참석한 선수단 결단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전을 다짐하며 2개 이상의 동메달과 종합 25위권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은 올림픽과 함께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장애인 스포츠 행사로, 장애인 스포츠는 신체 또는 정신적인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위해 고안되거나 변형된 스포츠들을 일컫는 말이다. 장애인 스포츠에는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좌식배구, 뇌졸중 환자를 위한 보치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골볼 등이 있다. 

장애인 스포츠는 1870년 미국의 오하이오 농아인학교에서 언어장애와 청각장애를 지닌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작됐다. 본격적인 발전은 2차 세계대전 전후 부상병들의 치료를 위해 보급된 장애인 스포츠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이뤄졌다.

대한민국의 장애인 스포츠는 이보다 다소 늦은 1960년대에 시작되었다. 1962년 서울농학교에서 배구부를 창단한 이후로, 많은 장애인 학교들이 운동부를 창단했다. 각종 대회의 참가와 개최도 시작되어서, 1965년 대한민국 대표팀은 국제척수장애인경기대회에 참가했고, 2년 후인 1967년엔 제1회 상이군경체육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됐다. 이 시기에는 전쟁으로 장애를 얻은 군인과 경찰들인 상이군경들이 큰 역할을 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장애인 스포츠를 전담하는 조직들이 설립되고, 장애인 스포츠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서울장애자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이후로 개최될 예정이던 패럴림픽을 위하여 설립되었고, 5년 후에는 체육활동 지원을 위한 한국장애자복지체육회가 설립되었으며, 1988년 용인대학교는 특수체육학과를 개설하였다. 이런 변화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개최된 서울 패럴림픽의 개최 덕분에 가능했다. 서울 패럴림픽은 후에 개최되는 패럴림픽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장애인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 주었다. 또한, 이때부터는 상이군경이 아닌 일반 장애인들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2000년대 이후로는 문화관광부 장애인체육과 및 대한장애인체육회가 2005년에 설립됨으로써 장애인 스포츠 전담 기구들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이천훈련원과 같은 시설들이 완공되면서 장애인 체육 시설의 개선도 이뤄졌다. 지방에서의 장애인 체육 보급 역시 시작되었다. 2018년에 개최된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진행은 지금까지의 노력과 발전 과정이 헛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의 장애인 스포츠도 이제 성숙하고 발전된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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