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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앞으로의 전망과 미래

AI 디지털 교과서가 불러올 결과들: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충청비즈 제공>

[객원 에디터 8기 / 이정현 기자] 2023년 2월 23일에 교육부에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의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한국 학교 과목의 모든 콘텐츠는 PC, 아이패드, 휴대폰에서 이용 가능하게 될 것이며, 교육부는 한국이 미래의 학교를 변화시킬 새로운 디지털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교과서의 발표와 함께 기존 학습 방식뿐만 아니라 더욱 발전되고 혁신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우선 도입되고, 2026년에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디지털 교과서가 추가로 도입된다. 국어, 사회, 과학기술, 가정경제 등 4개의 교과목도 디지털로 전환되며, 2027년에는 중학교 3학년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할 예정으로, 서서히 규모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학생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학습과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학습 태도, 학생의 강점과 약점까지 세밀하게 분석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급격하게 늘릴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디지털 교과서는 전체 학생의 통일적 교육을 보여주었던 이전의 종이책과는 다르게, 서로 다른 각 학생의 학습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 참고자료를 제공한다. 그럼으로써 플립러닝 학습 방식을 자연스레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학생이 스스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예습하면, 학교 수업은 토론, 시험 등 활동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가 전통적인 ‘지식전달자’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주도적 지식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학생 안내자’로 재정립되며, 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도와주는 효율적인 보조 수단이 된다.

교육부에서는 “디지털 교과서가 ‘보조 교사’가 되면 교사 혼자서 학생 수십 명을 담당할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1대 1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 ‘교육 개혁’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자신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결정론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경고한다. 언론에 보도된 AI 디지털 교과서의 발행 추진 내용이 ‘기술적’ 검토에서 그친다는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 발행이 종이 교과서보다 창의성, 비판적 사고 등 사고력에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오히려 디지털 교과서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다면 앞으로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디지털 의존과 관련된 문제들을 초래한다는 여론이 만만찮다.

실제로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초등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대인 관계나 종이책 읽기 등을 통해 기본적인 언어와 생활 습관을 습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일찍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며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직 글쓰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저학년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게 된다면 키보드에 익숙해지면서 손글씨를 쓰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높은 것도 문제다. 해외에서도 아이들의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캐나다는 학교에서 필기체 쓰기 수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던 스웨덴에서는 이를 폐지하고 서책 교과서 구입과 손글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한국보다 먼저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던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 집중력과 문해력을 해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아날로그 한 방식으로 돌아간 사례가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한민국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꼼꼼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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