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달콤한 유혹, 과당이 암에 영향을 미친다?

자연식품과 가공식품의 과당
과당과 암세포의 성장, 동물 실험으로로 발견해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8기 /김채희 기자] 최근 연구들은 과일과 가공식품에 포함된 과당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적인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있다. 과당은 단순 탄수화물로 과일, 꿀, 그리고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의 가공식품에서 발견된다. 특히 과당이 암세포 증식에 미치는 영향은 암 예방의 관점에서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포유동물은 포도당 대사를 통해 주요 에너지원인 ATP(아데노신삼인산)를 생성한다. 정상 세포는 산소를 활용하여 포도당을 산화시키는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포도당 1분 자당 약 30개의 ATP 분자가 생성한다. 반면 암세포는 산소 공급이 충분함에도, 포도당을 발효 과정을 통해 분해한다. 이를 통해 더 빠르게 에너지를 확보한다. 

암세포가 과당을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과당은 섭취 후 간에서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이라는 특정 지질로 전환된다. 해당 지질은 혈류를 통해 암세포로 운반된다. 암세포는 분열과 증식 과정에서 새로운 세포막을 형성하기 위해 대량의 지질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LPC는 암세포의 세포막 형성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물 실험에서 과당이 풍부한 식이를 제공했을 때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사례도 존재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 증가는 체중, 공복 혈당, 또는 인슐린 수치 등의 타 대사적 변화 없이도 나타났다. 이는 과당이 암세포 성장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부 종양의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사례는 과당 섭취가 암 진행에 미치는 위험성을 강조한다. 

과일, 꿀과 같은 자연식품에도 과당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품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가공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 그러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다양한 가공식품에 첨가되며, 그 결과 현대인의 식단에서 과당 섭취량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탄산음료, 과자, 소스 등에는 과다한 과당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암 예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전략으로 과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품 성분표를 확인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적절히 제한해야 한다. 과일은 가공된 주스를 마시기보다,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섬유질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과도한 과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주요 음료로 마시고, 음료 대신 차나 커피를 선택하는 등의 생활 습관 변화도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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