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금성의 엄폐현상
엄폐현상, 금성을 가리는 달
[ 객원 에디터 5기 / 한지헌 기자 ] 올해 3월 24일에 달 옆에 빛이 나는 행성이 관측되었다. 이 현상은 아프리카, 인도 근처 나라들,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관측이 되었다. 특히 인도 쪽에서 더 명확하게 관측되었다고 한다. 이 신기한 현상은 엄폐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엄폐현상이란 한 천체가 다른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뜻한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보다 크게 보여,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을 통과(Transit)라고 하고, 대표적으로는 금성이 태양을 통과하는 현상이 있다. 이 말고 식(Eclipse)이라는 현상도 있다. 이는 한 천체의 그림자에 의해 다른 천체가 가려지는 것으로 태양과 달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일식은 태양, 달, 지구 순으로 놓인 것이고 월식은 태양, 지구, 달 순서대로 놓인 것이다.
가려지는 행성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는데, 3월 24일에 관찰된 행성은 금성이 달을 통과하는 과정이었다. 금성은 원래 태양 빛의 70%를 반사하기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행성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달이 지구, 금성 사이로 들어오면서 금성의 밝기가 250배나 줄었다고 한다.
이 현상은 행성끼리는 금성의 목성 엄폐가 유일하게 가장 흔한 엄폐이며, 평균적으로 174년당 1회씩 일어난다. 하지만, 달은 지구랑 가까워, 달의 행성 엄폐는 행성끼리의 엄폐보다 훨씬 흔한 편이다. 달의 금성 엄폐는 연평균 2회로 일어나지만,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낮에도 일어날 수 있어, 드문 편이기도 하다.
이번 다음 대한민국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달에 의한 금성 엄폐현상은 2036년 9월 17일이라고 한다. 주로 엄폐현상을 관찰할 때 금성보다 달이 더 밝기 때문에 엄폐현상 시각 조금 전에 달을 찾아 관측하면 된다. 주로 망원경을 갖고 있으면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 망원경이 없어도 시력 좋은 사람들은 맨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