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이젠 한계? 시험 잘 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평소에는 공부 잘하는데 시험만 보면 망치는 유전자 따로 있어…
학생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발견?
[객원 에디터 6기 / 손석현 기자] 사회는 줄곧 학생들에게 노력이 공부를 잘하는 데 있어 일 순위라 말해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과학 잡지 Frontiers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적 성과는 부모의 유전자에 좌우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능력 밖의 일까지 강요하는 과도한 교육열이 성행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하이오주대 연구진의 전 세계 1만 6000쌍의 일란성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습동기는 유전자와 자라나는 환경에서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요인은 아이들의 동기부여의 40~50%을 차지했다. 또한, 텍사스 주립대 연구진들은 유치원 때부터 학업적 성취가 뛰어난 아이 중 70%가 대학 졸업까지 뛰어난 학업적 성취를 가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에 대한 유전적 요인은 6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학생의 학업적 성취도에 무시 못할 결과를 미친다는 걸 반증한다.
한편, 시험 또한 유전적인 요인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되었다. 창춘엔 대만 국립사범대학교수의 779명의 학생의 DNA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을 분해 제거하는 역할을 맡은 콤트 유전자는 총 3가지의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는, 전사형, 중간형, 걱정쟁이 형이다. 전사형의 콤트 유전자를 가진 학생은 도파민의 제거 속도가 빨라 뇌가 과부하를 받지 않으면서 시험을 칠 수 있었으며, 걱정쟁이 형은 도파민의 제거 속도가 느려 뇌가 과부하에 걸린 상태로 시험을 쳐야 했다.
또한,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지능 또한 아이의 학업적 성취도에 58%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능지수의 80%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지능과는 무관하게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ADHD는 57%의 확률로 유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열이 더더욱 심화된 지금, 국내의 대다수의 학생은 입시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는 2019년 대한민국 사교육에 사용된 금액의 총량 21조 원이 반증한다. 그러나,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곳에선 재능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기 마련이다.
사회는 교육을 출세가 위한 목적이 아닌 가르침의 목적으로, 성공은 성공적인 입시만이 아닌 학생의 재능과 적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우쳐야 개개인의 장점을 더더욱 이끌어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