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부모덕에 성공? 네포 베이비 현상
[객원 에디터 8기 / 오민경 기자] ‘네포 베이비’라는 용어는 최근 들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네포 베이비’란 가족주의를 의미하는 ‘Nepoism’과 ‘Baby’ 합성어로 유명한 가족 멤버, 주로 부모의 성공에 힘입어 쉽게 성공한 2세를 비꼬는 소위 금수저를 뜻한다. 이 용어는 가족 간의 유대가 어떻게 성공에 오르는 지름길을 제공하는지를 강조하면서, 특권, 공정성, 능력주의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네포 베이비 현상은 오랫동안 가족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 여러 아시아 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되었다.
성공한 부모의 영향력 및 자원을 활용하여 경력을 쌓아 올리는 지칭하는 ‘네포 베이비’는 주로 연예계, 정치계, 기업계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 이러한 현상은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정 인물들이 이 주제로 논란의 중심에 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유명 매체 ‘벌쳐’는 유명한 부모의 자녀로 혜택 받은 할리우드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욜란다 하디드와 모하메드 하디드의 딸 모델 지지 하디드 벨라 하디드를 비롯해 케이트 모스의 이복 여동생인 로티 모스, 배우 조니 뎁과 바네사 파라디의 딸인 배우 겸 모델 릴리 로즈 뎁, 배우 키스 앨런과 영화 제작자 앨리슨 오웬의 딸 릴리 알렌 등이 게재되었다.
전 세계적 톱모델인 지지 하디드는 보그, 타임스 오브 런,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네포 베이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유명한 욜란다 하디드, 그리고 팔레스타인 출신 거물 부동산 개발업자 모하메드 하디드의 딸이다. 그녀는 동생 벨라 하디드와 함께 새계에서 가장 성공한 런웨이 모델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이러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네포 베이비’라고 명칭 하며 부모의 유명세 덕분에 항상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 왔다”라고 발언했다.
K-POP 그룹 라이즈의 한 멤버인 앤톤은 이번 해 1월 1일 라이즈의 공식 계정을 통해 그의 아버지인 윤상과 함께한 ‘Get a Guitar’ 챌린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부자가 함께 라이즈의 ‘Get a Guitar’ 노래에 맞춰 안무를 따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많은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면에 “NEPO BABY’라는 조롱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도 여럿 존재했다.
이러한 공격에 직면한 ‘네포 베이비’들 중 일부는 자신의 실력과 노력을 강조하며 대중의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기도 한다. 2022년 11월 16일 Elle(엘르) 잡지 인터뷰에서 릴리 로즈 뎁은 자신은 ‘네포 베이비’가 아니고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유명인의 자녀로 이름을 알렸고, 모델을 하기엔 160cm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에 명품 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활동한 그녀의 발언은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은 과연 릴리 로즈 뎁이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을까? 등의 비판을 쏟았다.
이렇게 특정 분야에서 특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 자신이 특권을 누린다는 사실조차를 부정하는 스타들이 많다. 앞으로 ‘네포 베이비’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는 가족 관계의 특권과 온전한 실력과 노력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