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미래의 적성 고민거리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최서연 기자]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학창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이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니 경제적인 부담과 불안이 뒤따를 수 있고, 잘하는 일을 하자니 마음 한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일에 대한 흥미부족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것, 자신이 즐기는 것들은 무료하던 일상생활의 연료가 되어주고 우리를 더 즐겁게 몰입하게 만든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어도 좋아하는 일을 할 때면 도전이 되고 흥미진진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열정과 실력이 쌓이게 되고 결국에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핑크빛일 수만은 없다. 현실적인 조건; 수입, 안정성, 경쟁 비올 등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측면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술 분야를 보면, 예술인의 70.4%가 연소득 1,000만 원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심지어 소득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31%에 달한다. 이는 다른 직업군과 비교했을 때 꽤 큰 차이다. 이처럼 아무리 열심히 할 자신, 열정을 쏟아부을 자신이 있어도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현실의 벽이 존재할 때가 있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되,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그게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잘하는 일을 택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면 나는 이미 그 일에 강점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보다 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질을 기반으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의 효율이 높고 인정받기 쉬우며 일의 성과도 빨리 드러난다. 또한 능력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고, 자신감을 얻고, 경제적인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큰 강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잘하는 일이 꼭 좋아하는 일일 수만은 없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겹친다면 정말 행복하고 좋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 자기의 흥미가 상대적으로 없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가면 지쳐지고 의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처럼 회의감이 느껴지고 번아웃이 와 일을 그만두는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다. 결국, 잘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다. 현실은 단순하게 옳고 그름 두 가지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겹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절충과 균형이 필요하다. 좋아하지만 아직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실력을 쌓아야 한다. 반대로 잘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일을 통해 얻은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준비하여야 한다. 

두 가지 중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안에서 자신의 의미와 본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그것을 하는 것을 통해 더 성장하고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어떤 걸 선택하든 그 일을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잘 선택한 일이 아닐까? 

또한 한 번 내린 선택이 평생 인생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아직 젊고 시간은 많이 남았다. 그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할 것이다. 지금은 잘하지 않던 일이 미래에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은 별로 흥미 없던 일도 시간이 지나며 재미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할 수 있고,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고민 자체가 내가 진심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이 글이 인생이 너무 불안정하다고 느껴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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