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발령된 조류경보 ‘경계’ 단계
강정고령보 조류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
오염원 특별점검, 감시활동 등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
[객원 에디터 3기 / 김민주 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6일 낙동강 해평지점과 강정고령보 상류에 2022년 처음으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그러나 23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발령된 조류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되었다.
조류경보의 발령 기준은 유해 남조류 2회 연속 기준을 초과했을 경우인데 관심 단계는 1,000셀(cells)/mL 이상, 경계단계는 1만셀/mL 이상, 조류 대발생은 100만셀/mL 이상이다. 지난 16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래 6월 20일 강정고령보에서 유해 남조류를 측정한 결과 2만 8762셀/ml에서 7만 9285셀로 급증하여 경계 단계로 발령되었다.
녹조란 강이나 호수에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여 물의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갈색을 띠는 규조류나 와편모조류가 번성하여 바다가 붉게 물드는 현상을 적조라 부르는 것과 대비해서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녹조를 만드는 남조류는 광합성을 하여 지구상에 산소를 발생시킨 최초의 생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변화에 뛰어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남조류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분해하는 대사작용의 결
과로 미량의 냄새물질과 독소를 생성한다.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물속의 질소와 인이 풍부해지고, 일사량이 많아 광합성이 활발해지면 조류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좋은 조건이 된다.
대구환경청은 녹조 증가의 원인이 가뭄과 무더위로 인한 수온의 증가, 강우량 감소에 따른 체류시간의 증가 등으로 인해 녹조가 증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조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서 대구청은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상황 전파 및 오염원 점검을 독려하는 한편, 취‧정수장에 정수처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하였다. 오염물질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폐수 배출업소 및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 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 등을 추진하고 하천변 부적정 보관 퇴비가 강우 시 수계로 유입되지 않도록 드론을 이용한 항공감시 등 하천 주변 감시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에게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낚시, 수상레포츠, 수영 등 친수활동과 어패류 어획, 가축방목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종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과 녹조 발생으로 강정고령보 구간이 ‘경계’ 단계로 상향되었지만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하여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