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심해지는 인도의 수질오염
인도 북부를 흐르는 야무나강 수면은 독성 거품으로 뒤덮인 상태
이로 인해 특정 지역 수도 공급에 차질을 빗기도 …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지난 10일 인도는 힌두교 태양신 숭배 축제인 ‘차트 푸자’를 치렀다. ‘차트 푸자’는 대체로 나흘간 이어지며 힌두교 태양신인 ‘수리아’를 기리는 축제이다. 축제에서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일몰을 앞두고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은 여성이 강이나 연못 둑을 찾아 노래를 부른 후, 물에 몸을 담근 채 ‘수리아 신’에게 가족의 건강과 성공을 비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 시기에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북부를 흐르는 야무나강 수면이 오염된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수와 산업 폐기물이 뒤섞여 형성된 흰 거품은 11월 초부터 야무나강에 서서히 쌓이고 있다고 한다. 외관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거품이 암모니아와 인산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성분들은 호흡기와 피부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축제 의식을 치러야 하는 인도 힌두교 신자들은 종교적 의식을 위해 강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실제로 한 신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강에서 목욕하는 것이 의식이기 때문에 목욕을 하러 왔다”며 “물은 더럽지만,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도인들은 ‘차트 푸자’를 맞아 오염된 거품 속에 들어가 태양신에게 기도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야무나강에 흐르는 물은 인구 2천만 명에 달하는 뉴델리 지역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이다. 그러나 하수와 인근의 농장 살충제, 산업폐수 등이 흘러 들어오면서 수년에 걸쳐 오염되었다. 이로 인해 강의 수면은 서서히 유해한 거품으로 뒤덮였고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야무나 강의 오염은 뉴델리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 공급에 지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인도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당국은 폐수가 흘러나온 발원지를 조사 중에 있으며 독성 거품을 분산시키기 위해 모터보트를 배치하고 강둑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호스로 물을 뿌려서 거품을 없애려고 시도를 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오염된 ‘야무나 강’의 수질 개선을 위하여 현지 정부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도의 인구는 나날이 증가하고 그에 비례하게 늘어나는 폐수와 쓰레기 양에 이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많은 예산이 투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뉴델리 강의 수질개선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 야무나강의 오염은 예전부터 지속되어 왔었다. 야무나강은 총길이 1천376km로 힌두교의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독성 화학물질과 처리되지 않은 하수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구역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둑처럼 쌓이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 오염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