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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김주애의 공개행보 의미는?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김여진 기자] 지난해 11월 18일 김주애가 건군절 기념 연회와 대륙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과 김주애는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월 8일에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참석했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도 김주애는 전날 김 위원장과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 훈련 현장을 찾는 등 끊임없이 군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갈무리 >

지난 7일, 국가정보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첫째 자녀가 아들이며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 외에 셋째 자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애의 공개 행보에 대해선 “4대 혈통 세습 당위성을 각인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식석상에 첫째 아들이 아니라 김주애가 등장하는 데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들은 리설주 소생이 아니라던데요.” 최근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은 전근대 왕조 국가와 비슷한 신분제 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맏아들은 권력 사이클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김정은과 리설주 여사 사이에서 2010년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맏아들’은 원래 ‘잠재적 4대 세습자’로 거론되곤 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추세로만 봐선 김주애가 후계자 구도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김주애의 행보가 후계사의 내정이냐 지명이냐 라는 논쟁이 있지만 이는 중요치 않다. 김주애의 후계자 여부와 관계없이 김정은이 김주애를 ‘제일로 사랑하시는’이는 언급하며 동행을 했기 때문이다. 

국제 정치에서 영어 동사 anoint(어노인트)는 권위주의 정권의 지도자가 자신의 권력 승계를 위해 후계자를 내세우는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김정은으로부터 어노인트된 인물은 바로 김주애이다. 단 한 명으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 것이다. 물론 어노인트된 사실만으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 의미는 크다. 

김주애는 김정은과 동행만으로 아직 어린 소녀지만 북한의 국가 통치 영역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또한, 김주애의 등장은 북한에서 이어지고 있는 권력 릴레이가 4대 세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에서 ‘확실’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민주주의도, 공화제의 이상도 철저히 저버리고 군주제 국가로 귀환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주애의 등장은 한국의 대응 및 외교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며, 북한의 생명줄인 중국과의 관계 등 국제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명된다. 한국은 대북 대화를 더욱 정밀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라도 예산 및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지금보다 촘촘한 정보망을 설계하여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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