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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AI 기술의 판도, 국내 기업들의 전망은?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8기 / 김한결 기자] 최근 중국에서 개발한 딥시크 (DeepSeek) AI 모델은 관련 기술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현재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AI의 제작비용의 10분의 1만 사용하고도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가성비 AI로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딥시크 모델이 공개되자마자 미국의 대표 인공지능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같은 달 하루에만 17%가 하락하면서 인공지능 기술 경쟁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개발된 딥시크의 흥미로운 부분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다. Open Ai 사의 챗지피티 같은 경우는 기업에서 모델링한 AI 모델을 사용자가 이용료를 일부 지불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딥시크는 오픈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자신의 목적과 기호에 맞게 개인의 AI를 디자인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딥시크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부가적인 AI 관련 상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AI 시장에서 딥시크를 통해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AI 산업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스팅컨설팅 기업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AI 선도 국가는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5개 국으로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과학 기술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았던 것과 상반되는 이러한 자료는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에 관해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했다.

한편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사용을 규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유출이다. 딥시크의 모델링 방식 특성상 사용자를 식별하고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기밀정보나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것을 방지하고자 딥시크 사용에 규제를 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정부부처나 기업 등 중요 정보를 다루는 곳에서는 딥시크 사용을 차단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딥시크를 차단하고 규제하면서 AI 시장의 판도는 급격하게 뒤바뀌고 있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와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부 (과기부)는 국내 AI 관련 기업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국내 AI 기업들은 인프라 투자 R&D예산 증가와 인재 양성 등 국가의 정책과 기업의 혁신이 같이 나아간다면 우리나라도 AI 업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 경영자와 회동을 가지며 미국에서 주도하는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합류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구축에 필수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통해 다른 두 기업도 이득을 보고 삼성전자는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AI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파이낸셜타임즈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직 스타게이트에 관련한 투자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과연 삼성전자가 득실을 따졌을 때 스타게이트에 합류할 명분이 충분한지도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개발한 딥시크 AI의 발표 이후 전 세계의 AI 기술 판도는 급격하게 뒤바뀌고 있다. 과연 국내 기업이 AI 시장에 성공적으로 합류하고 의미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할지는 추후 정부의 태도와 국내 기업들의 능력에 달려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혹시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면 미국, 일본, 한국 세 국가가 AI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수도 있다. 과연 AI 기술의 패권은 어느 국가와 기업이 잡게 될지 세계적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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