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공인한 이름, ‘일본해’? 일본의 억지 주장
1991년부터 일본과 시작된 ‘동해’에 대한 논쟁
[객원에디터 2기 / 이소민 기자] 지난달 27일, ‘국제사회가 공인한 유일한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동해가 ‘일본해’라고 주장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었다. 이 동영상은 일본 외무성 공식 계정에 게시가 되었으며, 동해를 ‘일본해’라고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올라온 유튜브 영상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아랍어, 일본어 등 10개의 언어를 자막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영상의 시작은 전 독일 국방장관인 프란츠 요제프 융의 발언으로 시작한다, 그의 발언은 “지중해가 지중해인 것처럼 동해가 일본해라는 것을 유럽인들은 다 알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일본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붙인 것이 아니라, 일본 쇄국 시대에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그 이후에 국제사회에 퍼졌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한 주요 근거로 미국, 영국, 러시아, 독일 그리고 프랑스 등 5개국의 고지도를 조사한 결과, 당시 19세기 지명 약 90%가 ‘일본해’를 사용했다는 일본 외무성의 조사 결과를 첨부하였다. 더불어 2004년, 유엔 공식 문서에서 “일본해를 표준지명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요 근거로 작년 국제수로기구 (이하 IHO)의 ‘일본해 단독표기’를 공식 이용 가능 승인을 내세웠다. 하지만, IHO에서 작년 총회에서 승인한 것은 표준 해도에 일본해 같은 명칭이 사용되는 것이 아닌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 이름하여 S-130의 도입을 승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업로드한 영상에서는 이러한 사실은 한 점도 찾을 수 없다.
일본의 주장과 다르게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동해 표기에 정당성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벨기에 측은 “인도, 유럽 대륙의 예를 볼 때, 바다의 이름은 정치적 상황이나 배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을 더 많이 반영해 작명됐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유럽 북서쪽에 위치한 바다는 독일 해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북해 또는 지중해로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 정부는 그동안 동해의 명칭 문제를 놓고 일본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아베 전 총리는 요청을 외면 한 체,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다. 변경할 필요도 근거도 없다, 일본해 단독 표기를 국제기관과 국제 사회에 계속해서 단호하게 주장해 올바른 이해와 지지를 요구하겠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IHO는 한국의 편을 들어주었다. IHO에서 S-130을 도입하면서, 일본해는 동해로 불리는 게 맞다고 주장했으며, 한국이 바라던 대로 일본해에서 동해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번역되어 있는 사례가 있었다. 드라마 ‘하백의 신부’ 그리고 ‘사냥의 시간’은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써서 논란이 된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측에서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동해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요즘같이 플랫폼이 발전한 시대에서 넷플릭스와 다양한 어플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열풍 하고 있기에 자막과 번역은 더욱더 고려되어야 한다. 한국 드라마에 어떠한 언어로 일본해로 번역이 되는 것은 반드시 동해로 고쳐져야 한다. 전 세계인들이 시청하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동해 대신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왜곡된 진실이 알려지는 거나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는 1910 년도부터 ‘동해’라는 명칭이 올바르다고 주장해왔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대한민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명칭 결정에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기 시작했고, 세계 지도에도 ‘일본해 (Japan Sea)’로 표기가 되어있다. 1937년 지침의 2판이 편찬되었을 때도 일제강점기 시기여서 변화의 기회를 놓쳤고, 대한민국이 독립한 후에도 1953년 6.25 전쟁의 발발로 국제수로기구 가입에 실패하며 여건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후, 1957년, 우리나라는 국제수로기구에 가입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S-130 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해로 불리기 전 1800년대까지는 지금의 동해는 ‘조선해’라는 명칭으로 쓰였다. 1726년 걸리버 여행기에도 Sea of Corea로 표기가 되어있었으며 약 1700년대부터 조선해로 쓰인 것으로 나왔다. 그러므로, 역사적으로는 ‘조선해 (한국해)’로 불린 시기가 더 길었으며, 일본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일본해라는 명칭은 올바른 것이 아니며, ‘일본해’가 아니고 ‘동해’로 불러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