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눅눅해지지 않는 친환경 종이 빨대 개발
문제 많았던 기존의 종이 빨대
국내에서 안 젖고 잘 분해되는 새로운 빨대 개발
미세플라스틱도 안 나오는 친환경 빨대
[객원 에디터 4기 / 박다빈 기자] 지난 6일 한국화학연구원은 쉽게 눅눅해지지 않으면서 토양과 해양에서 100% 생분해되는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 이전의 종이 빨대는 쉽게 눅눅해지는 단점이 있었고, 폴리에틸렌으로 겉을 코팅하여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하고 분해도 잘 되지 않아 진짜 친환경 빨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새로 개발된 종이 빨대는 기존의 빨대보다 10% 더 비싼 가격이지만, 편의성과 환경성 면에서 고려해보았을 때 훨씬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환경부는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를 확대 시행하여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였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맥도널드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선언했고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였다.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빠르고 저렴하며 퇴비로 만들 수 있고 해양 동물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한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어려울뿐더러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표면을 플라스틱으로 균일하게 코팅하기가 어려워 코팅을 해도 종이가 눅눅해지는 문제가 있다.
특히, 오염된 종이 빨대는 일반쓰레기로 취급되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지로 보내거나 소각된다. 종이와 플라스틱이 합쳐진 구조여서 재활용이 힘든 것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지만 눅눅해지고 종이가루 이물질 문제 등이 문제였다. 뿐만 아니라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 등이 난다는 주장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해당 물량을 전수 회수한 이력이 있다. 환경 보호가 중요하다지만, 눅눅해지고 불편한 종이 빨대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한 문제였다.
지난 6일 한국화학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한 친환경 종이 빨대를 개발하였다. 플라스틱으로 겉면을 코팅하는 전의 방식과는 달리 생분해 플라스틱에 종이와 비슷한 성분을 소량 첨가하는 방식으로 빨대를 제작하였다.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거품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며 코팅 물질 자체가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이라 100% 썩어서 없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은 기존의 종이 빨대와 달리 모든 종류의 음료와 다양한 온도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새 종이 빨대는 대량 생산도 쉬워서 기존의 빨대의 대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친환경 빨대를 개발한 오동엽 박사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다고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차이는 클 것”이라며 “사용하기 편한 일회용 플라스틱부터 다양한 친환경 소재로 차근차근 바꾼다면, 미래 환경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여기세 사용된 기술은 종이 제품을 수분에 강하게 만들어 생분해 속도를 촉진시키는 기술이므로 종이 빨대뿐만 아니라 다른 종이로 만든 제품, 종이 식기, 종이컵, 종이박스 등의 제품에 널리 확장되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