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관찰 예능의 범람과 TV 시청률의 하락

<나 혼자 산다>로부터 시작된 관찰 예능 열풍…신선함에서 식상함으로 향해…

지나친 간접 광고와 작위적 연출이 화근…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 / 손석현 기자]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아내의 맛>, 이는 모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관찰 예능이다. 그러나 현재, 포맷의 재탕이 초래한 식상함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은 점점 유튜브에 있는 웹 예능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관찰 예능이 무기로 삼은 가장 큰 장점은 연예인들의 진솔한 본모습을 어필하며 치유되는 듯한 느낌, 즉 힐링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이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선보인 연예인들이 육아에 치이며 우악스럽게 밥을 먹는 모습, <나 혼자 산다>에서 연예인들의 낭만적이며, 때로는 고달픈 모습, <아내의 맛>에서 연예인들의 현실적인 결혼생활은 시청자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연예인들이 실질적으로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 MBC ‘나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새끼’ 방송화면 갈무리 >

하지만 이제 더이상 관찰예능이 새롭다고 느끼지 않은 시청자들 중, 관찰 예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속된 말로 ‘참 돈 쉽게 번다’이다. 이는 과거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몸을 아끼지 않으며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장면과 대비됨으로 발생하는 감정이며, 관찰 예능은 예전의 신선함을 잃었고, 더 이상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과거 관찰 예능은 연예인의 일상을 가식 없이 보여줬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재 관찰 예능은 제작진이 출연자의 삶에 개입하여 꾸며낸 일상을 연출한다. 이는 시청자를 친숙함을 느끼게 하지 못하며,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악평을 받으면서도 관찰 예능을 양산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저비용 고효율이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비용으로 출연자를 영입할 수 있으며, 출연자 주변에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카메라맨도 따로 필요가 없다. 둘째는 제작의 용이함이다. 관찰 예능은 간접 광고와 새로운 출연진을 투입하기 쉬우며, 이는 이야기의 진행에 큰 지장을 가하지 않는다. 셋째는 고정 시청자층이다. 관찰 예능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안정적이며, 이는 <미운 우리 새끼>가 2021년에 10%의 시청률을 확보한 것과, 2022년에 <우리 이혼했어요>가 시청률 9.81%를 확보한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시청자들은 과거의 자극적이며 재밌는 예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방송사들도 유튜브 계정으로 과거에 방영했던 예능을 5분 내외의 영상으로 업로드하고 있으며, <문명특급>, <말년을 건강하게> 등, 새로운 웹 예능을 기획하며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처하고 있다. 범람하는 웹 콘텐츠 가운데서 TV 방송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너리즘을 버리고, 신선한 주제로 시청자를 유혹할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