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없는 올림픽’…도쿄권 모든 경기 ‘無관중’ 개최
사상 초유 ‘무관중’ 올림픽
올림픽 개막 11일 앞두고… 도쿄 긴급사태 선포
세계 각국 정상들, 줄줄이 도쿄 올림픽 불참 선언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토마스 바흐(68·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도쿄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해외 관중은 앞서 지난 3월 이미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제한적으로 들일 계획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런 구상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선언하기로 했다. 긴급사태 기간은 다음 달 22일까지 6주 동안이다. 올림픽 개막일인 7월 23일부터 폐막일인 8월 8일까지 ‘긴급사태’ 속에서 치러지게 된 것이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것은 작년 4∼5월, 올해 1∼3월, 4∼6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일본 정부는 관중 있는 상태에서 올림픽을 열기 위해 지난달 21일 도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지만, 최근 코로나 감염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방침을 바꿨다.
긴급사태 기간 음식점 술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일본 국세청이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와 거래하지 말라’고 주류 도매업체에 요청하는 등 압력 수위를 높였다.
바흐 위원장은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외롭다고 느낄 필요 없다. 수십억 명의 전 세계인이 TV를 통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진정한 팬들과 가족, 친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여러분은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끝으로 “이제 정말 시작이다. 여러분을 도쿄로 초대한다. 경기장에서 만나자”라고 인사했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도 세계 각국 정상들은 줄줄이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도쿄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며 현재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확정한 해외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일부터 5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