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다시 만나는 과거의 영광
아름다운 비색의 고려청자
9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고려 청자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객원에디터 2기 / 강예은 기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은 케이팝 아이돌과 K-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전 세계는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로인해 전 세계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무대를 보며 국민들도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역사상 이토록 우리 문화가 인정받는 적이 없다며 칭찬을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에도 수많은나라들의 관심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바로 고려시대 ‘고려청자’이다.
918년에 세워져 1392년 조선이 새로 건국될 때까지 한반도의 역사의 주역인 고려는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하며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문화를 이끌었다. 세계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질 만큼, 고려의 무역항인 벽란도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여 무역을 했다. 당시 인기가 많았던 고려의 문물 중에는 먹, 종이, 인삼, 삼베, 나전칠기, 부채 등 해외로 전파되었다가 외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들이 많았다. 그중 단연 으뜸은 지금도 여전히 구하기 어렵고 높게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고려청자다.
고려청자가 인기가 많은 이유로는 독보적인 색과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고려청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흙도 여러 가지를 혼합해서 사용했고, 고려청자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한 일정 온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까다롭기 때문에 아무나 만들 수도 없었다. ‘고려청자’하면 떠오르는 비색은 유약을 사용해서 만든 것인데, 가마에서 구울 때의 온도 유지 등의 기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력 차이로 인해 비색을 띠는 청자를 만들 수 있던 것은 중국과 고려뿐이었다. 당시 다른 나라들은 비색을 만드는 기술이 없어 녹색 물감을 사용하여 복제를 해보려고 했지만, 비색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따라갈 수 없었다.
고려청자에 사용된 상감기법은 금속. 도자기. 목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속에 금. 은 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이다. 고려청자에서뿐만 아니라 ‘상감 운학문 매병’ 그리고 이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을 비롯한 많은 고려 공예품에서도 사용된 기술이다. 고려청자의 우아한 비색과 더불어 상감기법을 통해 그려낸 무늬는 고려청자를 더욱더 빛나게 해준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지금의 기술로도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던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은 온전하게 복원할 수 없다고 하니, 고려청자가 얼마나 높은 수준의 공예품이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고려청자를 우리는 드디어 눈앞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조선에 파견되었던 첫 프랑스 공사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랭시가 수집했던 고려청자 5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6점과 금속 공예 2점이 잠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동안 벨기에의 왕립예술역사박물관에서 소장되다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려 공예품들은 9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전시 이후에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렵게 돌아온 우리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길 기대한다. 더불어 우리의 국외 소재 문화재들이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