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홍익인간 정신

다가오는 개천절

우리 민족이 가장 귀하게 여겼던 10월

[객원 에디터 5기/황예람 기자] 개천절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열 개(開) 하늘 천(天) 자를 써서 하늘이 열린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10월 3일로 제정되어 있다. 

개천절이 10월 3일인 이유는 우리 민족의 문화, 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0월은 우리 민족에게 특히 중요한 달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10월을 가장 신성한 달로 여겨 상달이라 불렀고, 농사를 추수하고 제사상을 차려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천행사를 행했다. 이에 더해 3일인 이유는 사람들이 숫자 3을 운과 길이 따르는 숫자라고 믿었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천절 하면 옛날부터 전해진 단군신화도 빼놓을 수 없다. 환인의 아들 환웅이 구름, 비, 바람을 다스리는 신들을 데리고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자 환웅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으며 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호랑이는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가지만 곰은 사람이 되어 웅녀가 되었고 환웅과 웅녀가 낳은 아이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이다.

정부를 포함한 여러 공공단체에서는 개천절에 경건한 행사를 연다.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전통적 명절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했는데,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 많은 사례들이 있다. 최근 대한민국이 아닌 외국에서 개천절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호주 캔버라 올드팔러먼트에서 2023년 개천절 국경일 행사가 열렸다. 이날 김완중 주호주 대사는 개천절의 의의를 설명하며 앞으로 세계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을 언급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음식, 한복 등 한국 문화를 함께 소개해 호평이 잇따랐으며,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며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감사를 표했다.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기초가 세워진 것을 축하하는 날이며, 문화, 민족 통틀어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단군신화와 얽혀 전해져 내려오는 개천절.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만큼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다. 다가오는 10월 3일, 단군신화와 홍익인간 정신을 기억하며 외국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처럼 어디에 있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잊지 않는 자세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