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위험성

< pixab<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김려원 기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나도 많은 탓에 사람들은 쉽게 어떤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고 그들의 차이를 구분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바이러스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로 일반적인 세균 크기의 약 10~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와 다르게 세포 구조를 가지지 않고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 물질인 RNA나 DNA만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하는 먹이 섭취와 생리 대사 작용을 해낼 수 없고, 대신에 숙주생물에 기생해 자신과 동일한 세포를 복제한다. 이런 이유로 몇몇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를 생명체가 아닌 생물과 비생물의 특징을 모두 가진 중간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숙주생물에 붙어 유전 물질을 이동할 때 이전 숙주에서 온 유전 물질도 함께 들어갈 수 있어 바이러스가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란 주장도 있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면서 숙주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끼쳐 바이러스의 이름과 분류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독감과 감기는 비슷한 증상들로 흔히 헷갈리는 질병들이다. 하지만 이중 감기는 ‘200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정의되어 있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정의된다. 결국 둘은 원인균부터 다른, 같다고 할 수 없는 질병인 것이다. 그리고 감기는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미열 같은 가벼운 증상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한 치료 없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로만 버틸 수 있다. 반면에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게 바이러스가 상부, 그리고 하부 호흡기계를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해서 고열, 두통, 근육통, 환전 등의 증상들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감염성도 강해서 전 세계 매년 겨울에 유행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감은 총 A형, B형, 그리고 C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구분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D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추가해 총 네 개로 분류될 때도 있다. 특히 이 중에서 A형은 높은 전염성과 여러 아형이 존재해 증상이 약하고 종류도 한 가지밖에 없는 B형과 달리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의 유형에 따라 또 분류되는데 이때 헤마글루티닌(H 또는 HA)과 뉴라미니다제(N 또는 NA) 두 가지의 유형이 존재한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이름은 HxNy의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헤마글루티닌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어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게 돕고, 뉴라미니다아제는 바이러스를 방출시켜 또 다른 세포들도 감염시킬 수 있게 돕는다. 결국 이 둘은 모든 인플루엔자에서 발견되어 ‘바이러스 팀’처럼 움직이며 바이러스의 감염성과 병원성을 결정한다. 즉, 인간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를 결정하는 것이 이 두 단백질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알려진 이 두 단백질의 조합은 총 130개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유전 정보를 이동시키고 주입하는 데에 매우 능숙해 더 많은 조합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널리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팬데믹도 유발한다. 조류도 인간과 비슷하게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다제 항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바이러스 내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유전자와 항원을 교환하거나, 바이러스가 물에 사는 조류나 일반 조류 사이에서 퍼지게 되면 조류 독감이라 불리게 되며 인간을 포함한 다른 포유류에게도 전염시키고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인간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체계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 큰 악영향을 미치며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 예로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널리 퍼져 2~5,00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 면역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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