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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을 둘러싼 한일 경영권 다툼, 한국 정부의 적극 도움 필요

네이버 노조, 라인 지분 매각 반대 입장

라인 야후를 두고 치열한 한일전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장채원 기자] 온라인 메신저 앱 라인은 한국 기업인 네이버에서 개발했지만, 카카오톡이 2010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대한민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앱이다. 되려 라인은 대한민국이 아닌 현재 일본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메신저 앱 시장을 꽉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행정조직 총무성이 네이버가 가진 라인 야후 지분을 일본 기업에 넘기라고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라인 야후의 지분은 라인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네이버 50%, 라인의 경영 관리자 소프트뱅크 50%로 나누어진 상황이다. 여기에서 네이버의 지분이 1%라도 다른 기업에 넘어간다면 경영권 상실은 물론 라인은 온전히 일본 회사가 되는 것이다.

문제의 시작점은 바로 라인 회사의 국적 논란이다. 라인 회사의 출범 당시에는 핵심적인 인력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일본 진입이 어려웠다. 이전에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과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의 합병 건이 있었을 때도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인하여 무산이 되었었다. 이렇듯 외국 기업이 일본 내에 영향력을 선보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네이버는 현지 경영진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리는 것으로 고도의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국적 논란이 있을 때는 본사가 도쿄에 있다며 엄연한 일본 메신저 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의 회사인 네이버에서 개발한 기업이며, 시스템 운영 및 관리 업무를 위탁받고 있다는 사실에 한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끝없이 끓어올랐고 결국 2023년 말에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가 네트워크 문제로 인하여 해킹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라인 메신저 사용자 정보 51만 건이 유출된 것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일본의 대표 메신저 플랫폼 운영을 한국회사가 관여한다며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일본 총무성은 이 사건의 원인이 네이버에 대한 시스템 업무의 과도 의존 때문이라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이성엽 교수는 “데이터 유출 사고의 책임 부분하고 외국 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부분 하고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라며 한 나라의 정부가 민간기업에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분 관계 정리를 요구한 것을 보면 외국 기업에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에게 라인 야후는 단순한 메신저 서비스가 아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넘버 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국내에 있는 2천500여 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 서비스, 엔아이티 서비스, 인컴즈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 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라인 야후 지분 매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노조는 대한민국의 정부를 향해 정보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대처라고 말하며 적극적이고 단호한 대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라인 앱 설치 수가 9개월 만에 최다 건으로 올랐다. 일본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라인 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린 뒤 설치 건수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또한 라인 앱의 리뷰에는 “라인은 명백한 한국 기업” “라인 한국 파이팅” “일본에 넘기지 마세요”와 같은 댓글이 달리며 일명 ‘라인 사태’가 한 일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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