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별하는 능력, ‘미디어 리터러시’
[객원 에디터 7기 / 이지윤 기자] 최근 다양한 매체와 디지털 정보의 확산으로 인해 진정성 있는 정보와 함께 가짜 뉴스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도,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성인들은 이미 신문, 통신, 방송과 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정보를 검증하는 데 숙련되어 있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만연한 가짜 정보를 쉽게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쉽게 믿을 수 있는 취약층은 바로 10대 청소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한 10대 청소년들은 그곳에 퍼져 있는 가짜 뉴스와 사실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은 미디어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봐야 할 정보”보다는 “보고 싶은 정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미디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재미있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정보에 더 초점을 맞춘다.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더 이롭게 사용하고 잘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해결 방안은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정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한국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익숙한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 중 하나는 신문 활용 교육(NIE)이다. 신문에서 자료를 찾아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그것을 수업 내용과 연계시키는 NIE 교육은 청소년들의 문해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신문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매체에서 얻은 정보를 다루는 법도 가르친다.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팩트 체크’ 수업이다. 남수희 미디어 강사는 “강사가 주제를 발표하면, 다른 모둠의 학생들이 각각 얻은 정보의 차이점을 토론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에게 미디어를 잘 분석하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려는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일각에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경험이 있는 부모의 비율은 2020년 27.8%에서 지난해 41.8%로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4월 24일,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협약을 맺고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1학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미디어 리터러시 A to Z: 부모와 아이를 위한 완벽 가이드’를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중고등학생의 부모들이 속한 중장년층을 위한 디지털 소양 교육을 운영할 계획도 발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질 높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사람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미디어 속 정보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기르면, 더 건강한 정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