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FEATURESSOCIAL

가족 면역력으로 코로나 재난 극복

가족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또다른 기회, 코로나19

<출처: 보건복지부>

[객원 에디터 1기 / 오재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개학 등 생활의 형태가 변화하였고, 개인위생 존중 및 자가격리 등 새로운 제도들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로 가족 간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보고에 의하면 2020년 청소년 가족갈등 상담건수가 전년대비 51%나 증가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가 전년대비 약 2배나 늘었으며, 프랑스와 영국의 가정폭력 신고 건수 또한 각각 32%,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 갈등과 함께 부부 갈등도 심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혼율이 급증하였고, 영어권 국가에서는 ‘Covidivorce’라는 ‘코로나 이혼’이라는 뜻의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가계수입 감소 및 경기 침체에서 기인한 스트레스 및 심리적 우울감으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다는 반증이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 갈등이 심해지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지인들의 확진으로 인해 자신도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뿐 아니라, 코로나 경계 단계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점차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정적 정서는 주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 동료에게 발현되며, 발현되며, 부정적인 표현이 단계적으로 표출된다. 가령 우울감이나 짜증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감정으로 시작해 점차 분노나 폭력같이 격정적인 표현을 유발한다.

두 번째, 경제적 어려움이다. 뜻하지 않은 판데믹 장기화로 인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도산하였고, 많은 개인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많은 직장인들이 무급 휴가와 해고를 강제당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많이 도산된 직업은 서비스업이다.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되어 서비스업을 직종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는 무기한 휴가를 받고 해고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가계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책임 전가 및 비난으로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교육의 공백이다. 지금이야 비대면 수업에 대해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코로나 초기에는 변화된 시스템에 대한 준비 및 적응이 아주 미흡했다. 여전히 학생과 교사 모두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의 풀타임 돌봄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잔소리, 아이의 반항 등 부모-자녀 갈등이 발생되었다.

네 번째, 보조적 네트워크의 감소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부모가 아닌 2차 양육자들의 양육 참여가 힘들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취약집단의 소아청소년들이 하루 종일 집에 방치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보조적 조력 수단인 사회로부터의 연결망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단절은 또 다른 정서적 소외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여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재정적 지원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가장 우선한 것은 가족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가족면역력’ 이란 코로나와 같은 재난으로 발생되는 갈등이나 다툼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적 회복 에너지를 이르는 말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을 바탕으로 강화된다. 가족과의 시간을 기왕이면 더 재미있게 보내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가족 간에도 심리적 거리 두기를 통해 개인적인 영역을 인정하고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현재 정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직급여, 연장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양육 가구들에게도 한시적으로 돌봄 포인트(전자상품권)를 지급하고 있다. 재취업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업 청년들에게도 긴급 생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들과 자가 격리자들에게도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지원비를 보급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지원들로부터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위기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는 가족이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의사소통을 통해 가족갈등을 잘 대처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등 이전보다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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