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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와 현실 넘나들다…‘메타버스’ 열풍

9일자 대선 회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

정부, 디지털 뉴딜 ‘메타버스’로 확장…초연결·초실감 산업 집중 육성

<TSTORY 제공>

[위즈덤 아고라 / 전시현 객원기자] 다양한 테마의 가상공간인 ‘제페토’ 안에서 전 세계 아바타들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제페토’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고 사진 찍고 게임하는 등 소셜 활동을 즐기는 Z세대의 놀이터로 인기 몰이 중이다. 

글로벌 최대 메타버스 서비스 ‘로블록스’는 올해 1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DAU) 수가 4210만 명으로 집계되고 이들이 플랫폼에 머무른 시간이 무려 97억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에서 친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가상공간인 로블록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가상·증강 현실 기술의 발달로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게임, 엔터테인먼트, 음악, 콘텐츠 산업 등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생활양식과 산업현장이 언택트화를 넘어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화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확산되고 있으며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실시간 음성 대화와 3차원 오브젝트, 360도 영상 등을 활용하는 실감형 수업이 몰입도를 높여 비대면·원격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 ‘아바타’에서 인간이 현실 세계와 연결된 가상 세계에서 또 다른 자아를 갖고 활동하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몇 시간씩 줄 설 필요 없이 좋아하는 가수의 팬사인회나 콘서트에 입장해 스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또 현실에서는 비싸서 사지 못했던 명품 브랜드 자동차와 옷을 가상 세계의 ‘또 다른 나’에게 입혀주거나 경험하게 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게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메타버스 시장이 Z세대의 놀이터를 뛰어넘어 모든 산업군에 올라타는데, 메타버스가 뜨는 이유는 뭘까?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된 디지털 세계, 초월 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5G와 가상기술(AR·VR)을 토대로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는 가상 융합공간으로 부상돼 게임, SNS 등 기존 가상세계 활동을 넘어 온라인 경험이 현실세계의 경제·사회·문화 활동과 연결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메타버스는 반도체, 사물인터넷, 5G, 클라우드, 콘텐츠,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의 현실화로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기술기업들은 주도권 확보를 위해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 연구단체(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 세계, 가상세계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가 상호 융·복합,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필요해진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했다. 작년 4월 포트 나이트의 ‘파티 로열 모드’에서 열린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에는 1200만 명이 참여했다. 또 9월에는 포트 나이트 메인 스테이지에서 방탄소년단 ‘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전통적인 소비 행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네덜란드 패션 스타트업 ‘패브리컨트’는 디지털 의류 기업으로 현실에 없는 디지털 드레스를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9500달러에 판매했다. 이와 함께 ‘제페토’는 ‘제페토 스튜디오’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아바타의 패션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판매한다. 나이키, 구찌, 컨버스, 디즈니 등도 ‘제페토’에 입점해 아바타용 의류와 액세서리 아이템을 출시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에 더해 우리 기업이 확보한 디지털 혁신 기술·서비스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미래를 선도할 메타버스·클라우드·블록체인 등 초연결·초실감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먼저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핵심기술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비즈니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 촉진, 대규모 블록체인 확산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디지털 시대 핵심 기반기술도 육성한다. 

뉴딜사업 추진 시 일부 사업은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을 선정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는 등 민간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 민간 중심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촉진한다. 아울러 공급·수요기업, 이통사, 미디어 업계 등 181개 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비대면 업무를 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가상 쇼핑을 하는 등 디지털 융·복합 서비스로 더욱 편리하고 다채로운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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