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면 훨씬 효과적일까?

< Illustration by Nicole ara baik lee 2012(이아라)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10기 / 최도영 기자] 요즘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오히려 주변 소음이 차단되어 집중이 더 잘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음악 때문에 집중이 흐트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이에 대한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까? 

최근에 이뤄진 연구들에 의하면, 물이 조르르 흐르는 것과 같은 잔잔한 배경음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신체의 호르몬 반응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그리고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불안함이 줄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음악으로 인한 기분의 변화는 보통 긍정적인 학습 효과와 연결되기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 공부를 하고 새로운 주제를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성공적이라고 발표되기도 했다. 비슷하게, 음악을 들으면 공부를 한다는 행동에 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음악을 들으면 우리 뇌의 보상 심리를 활성화하여,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에 뇌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공부하기에 제일 적합한 종류의 음악은 무엇일까? 

일단 가사가 있는 노래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샌가 우리가 따라 부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를 고르는 것이 좋다. 새로운 노래를 들으면 해야 할 일보다 멜로디나 가사에 주의가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좀 더 세부적으로 나아가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면, 최근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양쪽 귀에서 미세하게 다른 주파수를 입력하는 과정인데, 그 주파수의 차이만큼 뇌가 박동을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왼쪽 귀에 440 헤르츠, 오른쪽 귀에 446 헤르츠를 쏜다면 6 헤르츠만큼의 박동이 느껴지는 것이다. 뇌가 자연적으로 리듬을 그 박동에 맞추면서, 박동의 빠르기에 따라 뇌의 반응에 영향을 준다. 

– 델타(1–4 헤르츠) → 이완·졸림 유도 

– 세타(4–8 헤르츠) → 이미지화, 명상 

– 알파(9–12 헤르츠) → 잡음 억제·집중 

– 베타(14–30 헤르츠) → 준비·분석 

– 감마(30–40+헤르츠) → 정밀 집중·작업 기억력 

그러므로 바이노럴 비트를 활용해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헤드폰을 이용해 좌·우에 다른 톤을 사용하여 원하는 주파수를 시험해 볼 수 있다. 단, 볼륨은 낮게 유지해야 하며 장시간 사용은 청각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공부 전 5~15분 정도 짧게 듣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느 연구들은 바이노럴 비트가 오히려 집중력을 저하시킨다거나, 장시간 경계력 저하를 막지 못한다고 발견하였다. 바이노럴 비트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시도해 보고 효과가 안 느껴진다거나 성과가 저하된다면 즉시 중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바이노럴 비트가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당연히 훨씬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바로 박자와 데시벨을 이용하는 것이다. ‘중간 수준의 뇌 각성(Moderate Brain Arousal)’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되는데, 작업 기억과 지속 주의를 위해 음악을 특정 노이즈로 맞춰 놓는 것이다. 집중이 많이 필요한 과제에는 볼륨을 낮추고 단조로운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지루한 반복 작업에는 볼륨과 템포가 높은 음악이 작업 효율을 높인다.

– 느린 템포(60–70 BPM) → 안정적 집중 

(예: 클래식, 앰비언트, 소프트 재즈, 발라드) 

– 중간 템포(70–90 BPM) → 꾸준한 생산 작업 

(예: 로파이 힙합, 미니멀 일렉트로닉, R&B, 인디 팝) 

– 빠른 템포(90–120 BPM) → 지루한 반복 작업 

(예: 댄스 팝, 일렉트로닉, 라틴 팝/레게톤) 

비슷하게, 중간 소음도 존재한다. 약한 잡음은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막아 주며, 크게는 핑크 노이즈, 브라운 노이즈, 그리고 카페 소음(~70 데시벨)이 존재한다. 핑크 노이즈는 중저역으로, 장시간 동안 피로도를 낮게 유지하며 읽기, 글쓰기와 같은 정밀한 작업을 위한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브라운 노이즈는 저주파 성분이 강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단조로운 작업이나 반복적인 업무 시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결국 음악은 학습 성과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알맞지 않은 과제에 사용된다면 오히려 학습 성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음악에 대한 뇌의 반응에는 개인차가 매우 크다. 그러므로 템포와 적절한 볼륨을 찾아 BPM, 노이즈, 주파수 등을 조절하여 나에게 최적인 음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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