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MZ세대의 새로운 가치관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딜로이트 글로벌 조사로 본 MZ세대의 자기주도적 성장 전략

[객원 에디터 9기 / 태윤진 기자]2030년이 되면 전 세계 노동 인구의 약 74%를 차지하게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전통적인 학위 중심 경로보다 자기 주도적 성장과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경력을 설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44개국 2만 3천여 명의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Z세대의 31%, 밀레니얼 세대의 32%가 대학을 중도에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등록금 부담(Z세대 40%, 밀레니얼 38%)과 교육의 질에 대한 불만(Z세대 35%, 밀레니얼 37%)이 꼽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학 진학을 포기한 비율이 34%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재정적 어려움과 가족 사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MZ세대는 대학이라는 전통적 경로 대신 실질적인 기술 습득과 효율적인 시간·자금 운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 선택 기준을 전환하고 있다. 

AI에 대한 태도는 이와 대조적이다. Z세대의 57%, 밀레니얼의 56%는 이미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한국의 MZ세대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AI 활용률을 보였다. 국내 Z세대는 콘텐츠 제작, 밀레니얼은 데이터 분석 등에서 AI를 활용하며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성장 기회의 핵심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학이 더 이상 배움의 유일한 공간이 아닌 지금, MZ세대는 다양한 디지털 자원을 통해 경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MZ세대의 자기 계발에 대한 높은 관심도 또한 확인됐다. Z세대의 70%, 밀레니얼 세대의 59%는 주 1회 이상 커리어 발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업 내 리더십에 관심 있는 Z세대는 단 6%에 그쳐, 직급이나 권위보다는 실질적인 성장과 역량 강화를 더 중시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유튜브, 온라인 강의, 단기 직무교육 등 비형식 교육 경로를 통해서도 충분한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의 정해진 커리어 루트보다 자기 주도형 경력 개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여전하다. 특히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Z세대 63%, 밀레니얼 65%로 나타났다. AI 활용에 적극적인 동시에, 기술이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도 함께 안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도 큰 고민이다. 한국의 Z세대 36%, 밀레니얼 세대 33%는 생활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으며, 각각 절반 이상이 월급으로 “빠듯하게 살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여기에 더해 Z세대의 35%, 밀레니얼의 27%는 상시적인 스트레스나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고용주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기업과 사회 전반의 시스템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성진 한국 딜로이트 Human Capital 리더는 “MZ세대의 변화된 직업관과 기술 수용성에 맞춰, 기업은 인사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연봉이나 직함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심리적 안정, 유연한 조직 문화를 제공하는 기업이 MZ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말처럼, MZ세대의 배우는 방식, 일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 모두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이들의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이미 현실로 자리 잡은 흐름이며, 이제는 기존 시스템이 이들의 방향에 맞추어 재정비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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