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의 파업 후 다시 돌아온 전공의들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0기 / 박나경 기자] 전공의 파업 이후 의료 공백을 겪던 대학병원이 전공의들의 복귀로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오랜 기간 불편을 감수해온 환자들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총 7,984명의 전공의가 선발됐으며 이는 지난 6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월 1만 3,531명과 비교하면 약 76.2%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다만 복귀 상황은 여전히 불균형하다.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복귀율이 53.5%로 겨우 절반을 넘겼다. 특히 소아청소년과(13.4%), 심장혈관흉부외과(21.9%), 응급의학과(42.1%), 산부인과(48.2%) 등 비인기·필수과의 복귀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반면 피부과(89.9%), 안과(91.9%), 성형외과(89.4%) 등 인기과는 대부분 복귀가 이뤄졌다.
아래 그래프는 주요 대형 병원 전공의 복귀 현황을 나타내며, 수도권 지역은 비교적 높은 복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은 비교적 높은 복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공공병원들은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이들은 재정 위기 해소와 지방 의료 기반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모여 전공의 복귀 촉진과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전공의의 경우, 수련 종료 시점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여 복귀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년 7개월의 파업 기간 동안 진료 지연과 대기 시간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은 최근 병원 방문 경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한 60대 환자는 “채혈과 CT 등 정밀검사를 예전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 역시 외래 예약 부담이 줄고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전했다. 다만 응급·중증 진료와 같은 생명과 직결된 분야의 지연은 여전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들은 지역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해 공공의료사관학교 설립 등 지역의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공의 충원과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필수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완전한 의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가 앞으로 응급실 기능 회복, 수술 지연 해소, 공공병원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