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윤서은 기자]지난 3월 28일, 미얀마는 규모 7.7의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나라들도 영향을 받았다. 이 지진은 1912년 이후로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되며 사가잉 중심으로 발생하였지만 주요 도시인 만달레이까지 영향이 끼쳤다. 국제사회는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정치적 혼란과 군사정권의 공습으로 인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진은 현지 시각 약 오후 1시쯤 발생하였고, 12분 후 규모 6.4의 두 번째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시작된 지하 깊이인 진원은 약 10km로 얕은 편에 속하며, 그런 탓에 지진의 충격이 더 컸다. 이로 인해 미얀마에선 4,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5,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2,000여 개의 건물들과 약 130개의 학교가 붕괴되었다.
미얀마의 집경국인 태국에서는 현재 최소 15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수도인 방콕은 1,000km 정도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중이던 30층 고층 건물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또, 손상된 도로와 주택들로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깝게도 미얀마의 내전과 정치적 혼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복구하고 구조 활동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군사적 통치 때문에 출입이 제한되고 인터넷이 제한되어 구조 요청과 정보 전달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미얀마 현장팀은 인도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보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였다. 인터넷에 공유된 영상과 사진에선 구조대원들이 도구 없이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하는 장면과 인근 주민들이 나서서 가족들과 지인들을 찾으려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이 포착되며 열약한 구조 환경이 드러나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유니세프(Unicef)와 유엔(UN)을 포함한 주요 국제기구와 재난단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C)은 피해자들을 위해 약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요청했고 국제구조위원회는 물과 식량, 기본 생필품을 전달하였으며 유엔은 의료적 장비와 물자를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 목표 금액의 10% 정도만 모아졌으며 자금 부족의 우려가 있다.
앞으로 미얀마의 재건과 사태 수습은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진 후에도 계속되는 내전과 불안정한 정부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또,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주거, 교육, 직업, 같은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