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가 최초의 조류가 아닐 수 있다고?
최초의 조류로 추정되는 화석, 중국에서 발견
기존 시조새 화석보다 2000만 년 이전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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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에디터 8기 / 이승원 기자] 시조새 혹은 조상새라 불리는 이 종은 수각류 공룡의 한 속이다. 해당 공룡은 다른 수각류들과는 다르게 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각류는 이족 보행을 하는 용반류 공룡을 이야기한다. 심지어 시조새의 학명인 ‘아르카이오프테릭스’는 그리스어로 선조를 뜻하는 ‘archaios’와 날개를 뜻하는 ‘pteryx’에서 따왔다.
시조새는 말 그대로 새들의 시조로 여겨졌다. 19세기말, 유럽 일대에서 화석이 발견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사실이 의심받은 적은 없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약 1억 6천만 년 전, 즉 쥐라기 시대에 조류의 첫 조상이 살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은 초기의 형태에 대한 적은 증거로 문제를 겪었다. 그렇게 최초로 화석에서 날개를 가진 시조새가 발견돼 공룡과 조류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점, 즉 최초의 조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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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최근 중국에서 이 이론에 반하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쥐라기 시대의 화석이 ‘새의 조상’으로 불리는 시조새보다 오래전 지구에 존재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 결과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룡 시대뿐만 아니라 조류의 과거에 대해서도 큰 변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원, 중국 푸젠 지질조사소 등의 공동연구팀은 2023년 11월 푸젠성에서 발견한 쥐라기 시대의 화석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Baminornis zhenghensis)를 분석하고 조류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네이처 지에 발표했다.
이 새는 짧은 꼬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보통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사용된 긴 꼬리에 대한 진화론이 다시 쓰일 수 있다. 또한 시조새는 긴 꼬리로 인해 오래 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는 짧은 꼬리를 이용해 오랫동안 비행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에 참여한 민 왕 중국과학원 교수는 “짧은 꼬리는 공기역학적으로 비행 시 이점이 된다”며 “꼬리가 줄어드는 것은 공룡이 새로 진화할 때 보이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새의 골격은 현대의 새들과 닮은 점이 많다. 크기는 메추리 정도의 크기였고 어깨뼈와 골반은 특히 현대 조류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중국에서 발견된 화석이 조류의 형태를 띠고 있었던 것은 위시 본(Wish bone)이라고 불리는 뼈였다. 2023년 11월에 발견된 해당 화석은 두개골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다른 부위의 뼈들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위시 본은 현대 닭이나 오리의 목과 가슴 사이에 존재하는 V 형태의 뼈이다. 이 뼈는 두 사람이 잡아당겨 더 큰 쪽을 갖는 사람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여 위시 본이라고 불렸다.
시조새는 약 1억 4500만 년 ~ 1억 5000만 년 전부터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며,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는 시조새보다 약 2000만 년 이전부터 살았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발견으로 조류가 출현한 시간대가 조금 더 앞당겨졌다.